[현장K] 도 넘은 장애인 주차 방해…불법 점거 심각
[KBS 청주] [앵커]
청주시가 조성한 한 주차장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댈 수 없도록 여러 차량이 일대를 바짝 점거한 건데요.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1년 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현장 K,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흥덕구의 한 공한지에 조성한 주차장입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앞을 일반 차량 10여 대가 빼곡하게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른 날에도 이런 모습은 반복됩니다.
심지어 주차장 진입로까지 차량으로 막혀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차 여러 대가 장애인 전용 구역을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고, 통행로처럼 쓰고 있습니다.
이곳은 500대가 넘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주차 공간이 넓지만, 장애인 전용 구역 앞을 비롯해,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차들이 몰려 있습니다.
대부분 출입구를 빨리, 편하게 드나들려고 이런 민폐 주차와 운전을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주차장 이용객/음성변조 : "매일 출퇴근 할 때마다 계속 보고요. 다른 사람들이 바보여서 그렇게 주차하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 괘씸한 생각이 제일 많이 들거든요."]
장애인 전용 구역에 직접 주차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통행로를 가로막아 주차를 방해하는 것도 엄연한 불법입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장애인 전용 구역에 불법 주차했을 때 부과되는 10만 원의 과태료보다 더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 주차장이 조성된 이후 이런 장애인 주차 방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주시 흥덕구의 장애인 주차구역 관련 민원은 모두 4,600여 건.
이 주차장 한 곳에서만 792건이나 됩니다.
한 달 평균 100건이 넘는 민원에 관할 구청도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청주시 흥덕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주차구역의 과태료 부과는 알고 계시는데, 방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계시거든요. 인식 개선을 위해서 현수막이나 주차 표지라든지 추가로 설치하고 홍보하고 있는데."]
나 하나만 편해지려는 이기심에 장애인을 배려한 주차구역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
청주시는 민폐 주차를 근절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사진제공:익명 시청자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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