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이민 폭력 시위 몸살…이민자 사회 여전한 ‘긴장’
[앵커]
지난달 발생한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영국에서 대규모 반이민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맞불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영국 곳곳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런던의 최대 무슬림 밀집 지역을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런던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북동부 월썸쓰토우 지역입니다.
지난 7일 극우 시위대가 공격을 예고했던 이민자 지원센터 중 한 곳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의 긴장감을 보여주듯 거리 곳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 시각으로 오후 5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반이민 시위가 기습적으로 벌어질 것에 대비해 상점 상당수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히 반이민 폭력시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대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습니다.
[니사 로코/이민자 :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위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 머무를 권리가 있고 더 이상의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외쳤습니다."]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왜 극우 시위대의 표적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앱두/이민자 2세 : "(이번 사태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그들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직업을 빼앗고 있다는 예전의 사고방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이민 시위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클립/이민자 반대 시민 : "(정부에서) 이민자에게 살 곳과 돈을 줍니다. 사람들이 '백인 특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제가 백인인데 그런 특권이 어디 있나요?"]
일단 시위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경찰이 500명 가까운 폭력 시위 가담자를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영향입니다.
다만 반이민 감정이 언제든 다시 시위를 촉발시킬 수 있어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정치력이 취임 한 달 만에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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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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