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카이 대지진 대비 착수…기시다 총리 중앙아 순방 취소
[앵커]
어제 발생한 규모 7.1의 미야자키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예정됐던 해외 순방까지 취소했고, 일본 기상청도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다리가 심하게 출렁이고, 멀쩡한 주택이 주저앉습니다.
도로와 철도도 모두 끊깁니다.
규모 8에서 9에 달하는 난카이 해곡 지진을 가정해 일본 정부가 만든 영상입니다.
["30년 안에 70% 정도의 확률로 규모 8에서 9의 거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난카이 해곡은 일본 수도권 서쪽에서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지진 예상 지역입니다.
미야자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일본 기상청은 백여 년 주기로 발생하는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9년 운용을 시작한 '거대 지진 주의'도 처음 발표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지진 평가검토회장 :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사망자와 실종자가 23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비를 요청했습니다.
비상 식량 등 방재용품을 준비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재물품 구입 소비자 : "2년쯤 전에 준비를 해놓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다시 준비하려고요."]
기시다 총리는 예정돼 있던 중앙아시아 순방까지 취소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국내에 머무르며 정부의 대응이나 정보의 발신에 만전을 기해야만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거대 지진 주의' 발표가 특정 기간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당장 오늘 저녁 8시쯤엔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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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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