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첫 온열 질환 사망…8월 들어 ‘급증’
[KBS 전주] [앵커]
전북에서도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밭일 하다 쓰러진 90대 노인인데요.
함께 나온 남편도 근처에서 열탈진으로 쓰러졌지만, 한 발 앞서 발견돼 화를 피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안의 한 마을.
지난 4일 밭에 나와 옥수수를 따던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낮 두 시쯤 발견됐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측정한 여성의 체온은 41.4도.
대전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사인은 열사병으로 판정됐습니다.
전북의 올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입니다.
[강영신/마을 주민 : ""엄마 정신 차려요" 소리 지르면서 부채질해주시는데, 어머니가 숨만 겨우 까딱까딱 쉬시더라고요. 상태가 좀 안 좋다."]
두 시간 전쯤엔, 함께 일을 하다 전동차를 몰고 이동하던 90대 남편도 2백미터 인근 도로에서 열탈진으로 쓰러졌습니다.
지나던 주민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는데, 하마터면 부부가 함께 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어제(8) 기준 전북의 온열 질환자 수는 131명.
이달에만 절반 가까운 59명이 집중됐고, 모든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3일 하루에만 14명 발생했습니다.
3주째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체감온도도 35도 넘게 오르면서 질환이 잇따르는 겁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어 노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우/전북특별자치도 보건의료과장 : "체온이 상승되고 탈수 증상이 남으면 인지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기저질환이 있거나 그런 경우 땀 배출 조절 능력이 저하돼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갈증이 없어도 물을 자주 마시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야외에선 밝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또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몸을 식혀야 하며, 의식이 없을 경우 질식 위험이 있어 물을 주면 안 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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