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숨이 턱”…폭염 속 택배 기사의 하루
[앵커]
찜통 더위에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새벽에도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끼니 챙길 여유도 없이 작업하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의 하루를 김예은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6시, 택배 상자들을 하나씩 화물차에 싣습니다.
열대야 탓에 기온은 벌써 30도에 육박합니다.
햇볕이 내리 쬐지도 않는데 이미 땀이 쏟아집니다.
["옷이 하루에 한 서너 번은 그냥 젖습니다."]
2시간의 분류 작업 뒤 시작된 본격적인 배달, 택배 상자 여러 개를 이고 지고, 걷는 것도 모자라 아파트 곳곳을 뛰어 다니다보면, 금세 온 몸이 흠뻑 젖습니다.
[김상호/택배 기사 : "습기가 많아서 땀이 가만히 있으면 더 많이 나요. 좀 있으면 물(땀)이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흐를 겁니다."]
하루 배송하는 물품만 2백여 개, 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 온종일 갈증에 시달리지만, 맘껏 물을 마실 수도 없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화장실 때문에 조금씩 피하고 있는데 그래도 더우니까…."]
배송을 마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배송지로 향합니다.
그나마 엘리베이터 안이 유일하게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람이 이렇게 나오니까 기대서 올라갔다 내려올 때 좀 쉬는 편이죠."]
지금은 오후 1시인데요.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이곳 차 안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혀옵니다.
폭염 속에 체력은 바닥났지만, 제 때 끼니를 챙길 여유도 없습니다.
["보통은 그럴 시간이 없죠. 시간 맞추는 게, 고객님하고 시간 약속도 있고…."]
입추가 지났어도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상황, 야외 노동자들의 올해 여름은 더욱 가혹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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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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