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거죠”…폭염이 더욱 힘든 취약계층
[앵커]
폭염은 냉방시설을 갖추기 힘든 취약계층에게 더 고통스럽습니다.
특히, 쪽방촌 주민 등은 맹렬한 기세의 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요.
폭염 취약 계층의 실태를 여소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의 한 쪽방촌.
3.3㎡가 조금 넘는 방 안은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쪽방촌 주민 : "바람 들어올 데는 여기밖에 없는데 이건 열었다가는 비둘기 털이고 뭐고 다 방으로 날아 들어오니까."]
좁은 방에 들어찬 가전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방 안의 최고 온도는 40도를 웃돕니다.
에어컨은 있어도 틀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외기 열기가 들어온다는 이웃의 항의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 : "(옆 집과) 벽과 벽 사이가 딱 이만큼이에요. 이만큼도 안 돼요. 달라붙어 있다 보니까 실외기 달면 그 (뜨거운) 바람이 어디로 가겠어요?"]
밤에도 피할 수 없는 폭염에 집 밖에서 잠을 청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신남철/쪽방촌 주민 : "이 건물 앞에 가면 시원하잖아요. 거기서 자고 새벽에 들어가고 그러는 거죠. 거기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봐야죠."]
무료급식소의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긴 대기도 대기지만, 무엇보다 더위가 견디기 힘듭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이렇게 나오는데, 오늘 8일만에 왔어요. 이번에는. 너무 더워가지고."]
좀처럼 줄지 않는 대기 줄에, '양심냉장고'도 등장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생수 400개가 15분 만에 동나는 상황.
시원한 물로도 역부족인 탓에 배식 전부터 급식소 문을 열어둡니다.
[자광명/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 "우리가 준비가 대충 끝나면 안으로 모시죠, 미리. 너무 더워서. 아마 말복까지 그렇게 하려고…."]
가마솥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올 여름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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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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