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 “정지 버튼 눌렀다”
[앵커]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아파트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작동을 막는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온통 새까맣게 타 뼈대만 남은 차량들.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140여 대의 차량에 옮겨 붙었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어제/음성변조 : "((스프링클러가) 1시간 동안 꺼져 있었다고 자료가 새로 나와 가지고…) 조사가 다 되면 결과가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소방당국이 이 아파트 화재수신기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연결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습식이 아닌 화재 신호를 받은 뒤 물이 공급되는 '준비작동식'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6시 9분쯤 화재 신호가 전달됐는데, 근무자가 밸브에 연동된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입니다.
5분 뒤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화재로 전기 배선이 불에 타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아 스프링클러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좌세준/KBS 자문변호사 : "오작동이 있다 하더라도 울렸다면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어떤 방법으로든 확인할 의무가 있어요.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차단해버린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거죠."]
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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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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