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3cm 하루 한끼만 먹으며 57kg 유지”…깜짝 금메달 그녀의 놀라운 식단관리
큰키 활용한 빠른공격 앞세워
16년만에 57㎏체급 금맥 이어
“하루에 만번 넘게 발차기해
랭킹은 숫자일뿐, 신경 안써”
◆ 2024 파리올림픽 ◆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스코어 2대0(5-1 9-0)으로 완파했다. 여자 57kg급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던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한국 태권도가 한동안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체급이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정재은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장지원,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 등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김유진이 16년 만에 금맥 계보를 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김유진은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인 명예와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에 한 보탬이 돼서 스스로에게 너무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16강부터 결승까지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강자들을 모두 제압했다. 16강에서는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에서는 세계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잠재웠다. 이어 준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 1위 뤄중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대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상대한 키야니찬데 역시 세계 2위. 이 체급 세계 랭킹 톱5 중 4명을 김유진이 돌려세운 것이다.
이날 국내 기자는 물론 외신 기자들이 낮은 세계 랭킹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냐고 묻자 김유진은 “세계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다. 랭킹에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초등학생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호신용으로 배워 태권도를 처음 접한 김유진은 큰 체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발휘했다. 이어 2021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처음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2022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어려움이 시작됐다. 무릎을 다쳐 1년여 재활 기간을 거쳤다. 실력에 비해 세계 랭킹이 낮은 것은 당시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했던 탓이다.
김유진은 자칫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뻔 했다. 남자 2개, 여자 1개 체급은 세계 랭킹 상위 순위로 올림픽 출전이 자동 확정됐지만 여자 1개 체급은 특정 체급을 정해 대륙별 선발전을 거쳐야 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파리올림픽에 나설 체급으로 여자 57kg급을 정하면서 기회가 열렸다. 김유진은 2월 자체 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 곧장 3월에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후에는 혹독한 훈련이 뒤따랐다. 김유진을 지도한 손효봉 대표팀 코치는 “김유진의 모든 일상은 운동에 맞춰져 있다. 유럽 전지훈련 때 현지 시간 저녁에 도착했는데, 시차가 있는데도 운동하겠다고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몸관리도 처절하게 했다. 키 183cm인 김유진은 57kg급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하루 한끼만 먹는 식단 관리도 해야 했다. 김유진은 “올림픽 전에 체중 조절에 성공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힘든 과정과 혹독한 관리를 이겨내고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 순간, 김유진에게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삼겹살에 된장찌개, 맥주까지 더하고 싶다”고 말하고 활짝 웃었다.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룬 김유진은 이제 다음 목표를 그렸다. 김유진은 “LA올림픽도 도전하고 내년 세계선수권 대표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더해 그랜드슬램을 꼭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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