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12피안타' 초전박살 난 박세웅 8실점, 상승세 한 풀 꺾인 롯데 5연승 실패…'벤자민 QS+' KT 3연승 질주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4연승으로 희미하게 꺼져가던 가능성을 살려나가던 롯데 자이언츠의 좋은 흐름이 끊겼다. 박세웅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2피안타를 허용하며 이렇다 할 승부를 펼쳐보기도 전에 무너졌다.
롯데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10으로 완패,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손호영(3루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박세웅.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조대현(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와 주중 3연전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T의 맞대결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KT였다. 롯데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박세웅이 다시 '퐁당퐁당' 기복을 보이며 하늘을 찌르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됐다.
0-0의 팽팽한 흐름이 무너진 것은 2회말이었다. 1회부터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던 박세웅은 2회 시작과 동시에 김민혁에게 초구 142km 직구를 공략당해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배정대에게도 직구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모든 볼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가깝게 몰렸던 것이 흠이었다. 이후 박세웅은 조대현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2, 3루 위기에 놓이게 됐고,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두 점을 내줬지만,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가 없는 상황. 하지만 박세웅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세웅은 로하스에게 던진 직구가 또다시 몰리면서 안타로 연결됐고, 다시 한번 찾아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점째를 헌납했다. 급기야 후속타자 김상수에게는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만루로 연결됐다. 이때 김태형 감독이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박세웅을 다독이는 것보다, 뭔가 화가 잔뜩 난 모습이었다.
사령탑으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은 박세웅은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으며 추가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초 공격에서 직전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손성빈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다시 한번 대포를 가동하며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박세웅의 불안한 투구 속에 실점은 이어졌고, 경기 초반부터 패색은 점점 짙어졌다.
박세웅은 3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2루수 고승민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루의 위기가 다시 만들어졌다. 여기서 박세웅은 후속타자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아 4실점째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에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직구에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 황재균에게 스리런홈런까지 허용하면서 간격은 어느새 1-7까지 벌어졌다.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주자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박세웅은 김민혁에게 번트 안타,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또다시 실점 위기에 놓이게 됐고, 이번에는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8실점째를 기록했다. 사실상 KT가 승기를 박은 셈. 이후 박세웅은 심우준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수비의 도움을 통해 로하스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박세웅의 성적은 4이닝 투구수 79구, 12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나승엽의 볼넷과 KT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박승욱이 한 점을 만회하는 적시타를 터뜨렸으나,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6회말 롯데 이민석이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후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7점차의 열세가 이어졌다.
롯데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노진혁과 최항이 만든 찬스에서 전준우의 적시타와 황성빈의 땅볼로 2점을 만회했으나 8회말 다시 한 점을 내주게 됐다. 그리고 9회초 나승엽의 적시타와 노진혁의 솔로홈런으로 뒤심을 발휘했으나, 6-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다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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