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POINT] '뻔한 측면 돌파→뻔한 크로스' 토트넘, 솔란케 영입보다 '시급한 문제' 있다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도미닉 솔란케 영입에 임박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좌측 윙어로 뛴다는 점에서 기대를 품고 있지만, 마냥 반가워 할 수 만은 없다.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바로 '뻔한 공격 전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보드진은 시즌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파격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극강의 공격 축구로 유명했다. 측면을 이용한 빠른 공격 전개, 인버티드 풀백 기용을 통해 강력한 공격 축구를 감행했다. 그러나 팬들은 의문을 표했다. '유럽 5대 리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숨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프리미어리그(PL)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단숨에 리그 우승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11라운드 첼시전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 악재로 인해 1-4 패배를 거뒀다. 재앙의 시작이었다. 이 경기에서 '주축'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더벤이 부상으로 빠졌고 곧바로 침체기를 겪었다. 시즌 중반 부활 조짐을 보였으나, 결국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최종 순위 5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프리시즌 내내 우측 윙어 데얀 쿨루셉스키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다. 비교적 약팀으로 꼽히는 구단들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메가 클럽'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대실패를 거뒀다. 더 이상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수 없었던 토트넘은 칼을 빼 들었다.
AFC 본머스에서 부활한 솔란케를 노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19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은 보장됐다. 특히 187cm의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기대한다. 솔란케는 유연성을 기반으로 리턴 패스를 내줄 수 있는 능력이 좋다. 여기에 1997년생 전성기 나이와 잉글랜드 국적으로 홈 그로운까지 적용된다. 여러 측면을 미뤄볼 때, 토트넘에 안성맞춤인 선수다. 손흥민과의 공존도 기대된다.
다만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 바로 뻔한 '측면 공격 전개'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 측면에서 전개하는 공격은 모두 동일한 패턴이었다. 주로 좌, 우측 윙어로 출전한 브레넌 존슨의 한계는 명확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를 제친 후, 박스 안으로 컷백 크로스를 넣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에게 읽혀 차단되기 일쑤였다. 쿨루셉스키의 왼발 드리블도 마찬가지였다. 티모 베르너마저 비슷한 플레이를 선호했다. 분명히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프리시즌에도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존슨은 여전히 뻔한 패턴을 고수하며 답답함을 자아냈다. 오히려 2007년생 마이키 무어의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일 정도였다. 좌측 윙어엔 손흥민이 있어 다양한 전개가 펼쳐졌지만, 손흥민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윙어로 출전했을 때도 상대 전담 수비에 막힌 적이 많았다. 솔란케가 가세한다면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영입이 확정됐을 때의 이야기다. 만약 협상 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현재 공격진을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전개 방식, 선수 기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점검 기회는 남아 있다.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 2차전을 갖는다. 영국 '스포츠몰'의 선발 라인업 예측에 따르면, 토트넘은 '존슨-쿨루셉스키-손흥민' 공격진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주어진 마지막 '변화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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