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사운드’로 관객 사로잡는 극장들…OTT에 승부수
극장가 살릴 대세로 인기몰이
롯데시네마 ‘광음시네마’ 선봬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확대
CGV도 체험형 ‘4DX’로 가세
좌석점유율 일반관보다 높고
해외공연 실황 생중계 상영도
광음시네마는 롯데시네마가 우퍼 사운드 시스템을 토대로 일반 스피커로는 재생할 수 없는 저음역대 소리까지 구현해 깊은 베이스음을 강화한 특별 상영관이다. 폭발이나 추격, 전투 등 장면이 등장하는 액션·블록버스터 영화에 최적화된 사운드다. 스피커의 배치나 입체 음향 정밀 보정을 거쳐 사각지대 없이 풍부한 음역대의 소리를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다. 현재 광음시네마는 경기 수원점과 홍대입구점에서 운영 중으로, 향후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특수 음향을 통해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해 주는 음향 특화 상영관이 극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항해 극장 스케일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입체적인 사운드로 스크린 너머의 공간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초대형 TV나 고화질 빔 프로젝터 등 화면은 상당한 발전을 이뤘지만, 공간을 채우는 입체 음향은 홈시네마가 따라잡기 어려운 극장 고유의 강점으로 꼽힌다. ‘탈주’ ‘파일럿’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등 지난달 개봉한 주요 영화들은 모두 이런 음향 특화 상영관을 겨냥해 제작됐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빅3’ 영화관들은 이처럼 음향 효과를 강화한 특별 상영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돌비 애트모스’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오디오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개발한 몰입형 음향 기술로, 영화 속 소리의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구현해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운드 요소들이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우는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실제 상황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돌비 래버러토리스에 따르면,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국내 프리미엄 사운드 상영관은 영화관 3사를 통틀어 현재 224개까지 늘었다.
물론 극장 전체로 보면 일반 상영관의 수가 더 많지만, 프리미엄 사운드 상영관은 좌석점유율에서 일반 상영관을 크게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메가박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개봉한 ‘듄: 파트2’는 개봉 후 첫 2주 간 돌비 시네마에서 좌석점유율 36.2%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반 상영관(12.6%)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개봉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좌석점유율 역시 개봉 후 첫 2주를 기준으로 돌비 시네마(18.7%)가 일반 상영관(8.84%)의 2배를 웃돌았다. 롯데시네마 광음시네마도 최근 2개월 간 일반 상영관 대비 10%p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몰입형 음향 기술은 화면은 2D로 보여주면서 청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자극해 영화의 생생한 현장감을 높여 주는 ‘4DX(체험형)’ 상영관의 핵심이기도 하다. 모션의자의 움직임과 연동된 입체 음향 덕분에 영화 속 장면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2012년 국내 최초로 상영관에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한 CGV는 음향 등 효과를 극대화한 전국 50여 개 4DX 상영관을 통해 관객들의 생동감 넘치는 관람 경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한남동의 프리미엄 사운드 영화 전문 극장 ‘오르페오’도 매니아층 사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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