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거절' 늦깎이 PL 신입생의 이유 있는 선택, "경쟁력있는 팀을 원했다"

박진우 기자 2024. 8. 9. 20: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공식 홈페이지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경쟁력 갖춘 팀에서 뛰고 싶었다. 그것이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이유다."

FC 바르셀로나가 길을 걷다 돌을 맞은 격이다. 30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선택한 귀도 로드리게스가 바르셀로나에 비수를 꽂았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이하 한국시각) "귀도 로드리게스는 자유 계약(FA) 선수로서 FC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뻔했지만, 최근 클럽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웨스트햄 입단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1994년생 로드리게스는 아르헨티나 국적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넓은 범위의 활동량으로 중원을 커버하는 스타일이다. 수비력도 좋다. 높은 축구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인터셉트와 태클에 강점이 있다. 남미 출신 답게 준수한 볼 컨트롤 능력도 지녔다.

시작도 좋았다. 아르헨 명문 리버 플레이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쳐 클루브 티후아나, 클루브 아메리카를 거쳐 지난 2019-20시즌 빅리그에 진출했다. 행선지는 대대로 능력 좋은 미드필더들이 즐비했던 라리가 레알 베티스였다. 베티스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로드리게스는 총 5시즌 동안 173경기에 출전했고 9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역사적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간 로드리게스. 유럽 다수 구단들은 그에게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먼저 관심을 드러낸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그간 중원 약화를 겪었다. 2023-24시즌 도중 가비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프렝키 더 용 또한 막바지 부상을 당했다. '소년 가장' 페드리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 2024 경기 도중 쓰러졌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로드리게스에 러브콜을 보냈다.

30대 나이로 접어든 로드리게스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행선지는 의외였다. '메가 클럽' 바르셀로나를 외면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웨스트햄은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베티스를 떠나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런던 스타디움에 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친 아르헨 성향을 가진 웨스트햄에서 역대 9번째 아르헨티나 국적의 선수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라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로드리게스가 중요시한 가치는 '경쟁력'이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는 자신의 계획에서 경쟁력 있는 팀에서 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웨스트햄의 프로젝트는 야심찼고 흥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세비야와 베티스 더비에서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맞붙었다. 그와 몇 번 대화를 나눴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가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하는 훌륭한 감독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웨스트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웨스트햄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팀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시작으로 막시밀리안 킬먼, 크리센시오 서머빌, 루이스 길례르미, 웨스 포더링엄까지 영입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9일 "웨스트햄이 OGC 니스와 장 클레어 토디보 영입에 관해 전격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본래 유벤투스행 가능성이 높았지만, 토디보의 선택은 웨스트햄이었다. 토디보 또한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로페테기 감독의 프로젝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 플릭 감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의 발언만큼, 바르셀로나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공식 SNS를 통해 페드리와 가비의 훈련 복귀 사실을 알렸다. '베테랑' 일카이 귄도안 또한 튀르키예로 이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엇보다 유로 2024에서 맹활약한 라민 야말이 있다. 여기에 '천재 테크니션' 다니 올모 영입도 눈 앞에 뒀다. 플릭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인 미드필더 영입은 필요 없다. 지금 자원으로도 충분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결국 로드리게스와 바르셀로나는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