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느슨한 텔레그램, 극우세력의 폭력 선동 온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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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뒤흔든 극우 폭력 시위가 빠르게 세를 불리는 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크게 한몫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스포트 흉기난동 참사 이후 허위정보 유포로 극우 폭력 시위가 처음 벌어진 지난달 30일 영국 내 텔레그램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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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뒤흔든 극우 폭력 시위가 빠르게 세를 불리는 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크게 한몫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텔레그램을 비롯한 각종 메신저앱이 극우 세력의 선동매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 지원을 받는 테러 반대 단체 ‘테러에 맞서는 기술(Tech Against Terrorism)’도 지난 7일 영국 극우주의자들이 텔레그램을 활용해 폭동을 조직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계인 니콜라이·파벨 두로프 형제가 만든 텔레그램은 비밀대화가 용이하고 최대 20만명이 참여하는 그룹 채팅이나 채널을 만들 수 있어 사실상 소셜미디어 (SNS) 플랫폼 기능을 한다.
지난 7일 100건 넘는 극우 시위가 계획됐다는 말이 퍼진 진원지로도 텔레그램 그룹이 지목됐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흉기난동 사건 직후 등장한 텔레그램 채널 ‘사우스포트 웨이크업(Southport Wake Up)’은 지난 6일 새벽 구독자들에게 “더 이상 이민은 안 된다. 저녁 8시 마스크를 써라”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영국 전역의 이민 변호사나 이민 지원 센터 등 30여 개 장소의 주소도 이 메시지로 유포됐다. 이 채널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텔레그램은 많은 극우 활동가의 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스포트 극우 시위의 배후로 지목된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설립자 토미 로빈슨은 2018년 트위터(현재 엑스·X)를 시작으로 주요 SNS에서 활동 금지됐지만 텔레그램에선 채널을 유지했다.
텔레그램은 콘텐츠 관리가 다른 SNS보다 느슨한 편이어서 이에 극단주의자들이 즐겨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테러에 맞서는 기술’은 “극단주의 채널에 대한 텔레그램의 부적절한 관리가 영국 전역에 걸친 폭력과 불안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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