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임기 완주한 윤희근 경찰청장 "성취와 기쁨 컸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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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회한이 없지 않다. 통증과 쓰라림도 있었다. 하지만 성취와 기쁨이 더 컸던 보람찬 시간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한 5번째 경찰청장이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복잡한 이슈와 쟁점이 쉼없이 이어졌고 계속되는 사퇴설 속에 흔들리는 시간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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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상동기 범죄 등 사건사고
사기, 마약, 도박과 전쟁…미래치안 방향 설계
"시민경찰로서 대한민국 경찰 응원"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아쉬움과 회한이 없지 않다. 통증과 쓰라림도 있었다. 하지만 성취와 기쁨이 더 컸던 보람찬 시간이었다.”
사건사고 이어졌지만 임기 완주 “흔들리기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지난 2022년 8월 10일 제 23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윤 청장은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한 5번째 경찰청장이다.
윤 청장은 임기 초부터 다사다난했다. 취임한 지 두 달만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이듬해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신림역 흉기난동’ ‘서현역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의 현장 대응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비난의 화살이 경찰을 향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복잡한 이슈와 쟁점이 쉼없이 이어졌고 계속되는 사퇴설 속에 흔들리는 시간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특히 본인 스스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꼽았던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경찰의 역할과 책임,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되새기고 사회 전체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경찰 대혁신 TF를 운영하며 각종 재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제복의 품격’을 강조하며 경찰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공안직 수준 기본급 인상, 복수직급제 도입, 팀·경정 특진 도입, 경정 이하 승진 인원과 특진 TO 확대, 경감 근속승진 비율 및 횟수 확대, 경무관까지 승진최저연수 단축 등이 예다.
윤 청장은 또 ‘100원의 기적’, 국립묘지법 개정, 공상추정제 도입 등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100원의 기적은 동료 경찰관들이 각자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모은 기금을 순직 유가족에 전달하는 캠페인으로 윤 청장은 “경찰의 저력과 응집력을 보여준 결정적 장면으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사기·마약과의 전쟁…미래치안 준비 발판도
윤 청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해치는 범죄를 뿌리뽑겠다며 국민체감 약속을 세워 정책을 펼쳐왔다. 1호는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사기 근절, 2호는 마약류 강력단속, 3호는 건설현장 집단불법 단속, 4호는 신종 사기 근절, 5호는 도박문제 척결 등이다.
윤 청장은 “경제적 살인범죄인 악성 사기,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치명적 바이러스와 다름없는 마약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불퇴전의 각오로 임했다”며 “화물연대 파업,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고질적 ‘뗏법’에 맞서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응하며 준법이 이득이 되는 풍토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윤 청장은 ‘선도적 미래치안’을 임기 내내 강조했다. ‘경찰 미래비전2050’을 세우고 ‘미래치안정책국’을 신설했다. 치안 R&D 성과를 치안현장에 접목하고 치안산업을 제2의 방산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윤 청장은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선도적 미래치안의 방향성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대응하려면, 세심한 전략과 과감한 투자, 한 발 앞선 역량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과학치안 성과가 투영된 치안산업은 국제치안산업을 거쳐 자랑스런 K-Cop‘으로 찬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청장은 경찰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국민의 한 사람이 되어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겠다”며 “미력하나마 경찰의 비상을 성원하며 비록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더라도 경찰 정신을 잊지 않고, 명실공히 시민경찰로서 여러분의 마음과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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