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지 못한' 하니♥양재웅, 환자사망 유족 진상규명 촉구 집회 [Oh!쎈 이슈]
[OSEN=하수정 기자] '9월 결혼 예정인' 하니-양재웅 커플이 환자 사망 사건 여파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오늘(9일) 고인의 유족 측은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사건의 발단은 5월 27일이었다. 30대 여성 B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 원장의 병원에 입원했으나, 복통을 호소하는 B씨를 병원이 방치해 사망하게 됐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사인은 장폐색으로, 유족은 병원 측이 A씨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유기치사죄로 형사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4일 뒤인 6월 1일, 하니는 남자친구 양재웅 원장과의 9월 결혼 소식을 인정하면서 손편지를 게재했다. 이때만 해도 B씨의 사망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팬들과 대중은 열애 4년 만에 결혼을 올리는 하니와 양재웅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7월 26일 SBS가 유명 정신과 의사 A씨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 곧바로 A씨가 양재웅 원장이라는 게 드러났다.
환자 사망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해 유족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줬다는 게 중론인 가운데, "돌아가신 환자와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두 달 만에 사과문을 낸 양재웅은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유족의 마음을 달래진 못했다.
B씨의 모친은 한 매체를 통해 "(사망 사건 4일 만에 결혼 기사를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다. 변호사들이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고 해서 아무말도 못 했다. 정신과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만져줘야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라며 엄청난 분노를 내비쳤다.
이어 모친은 "(양재웅 원장이)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다.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문의 진정성까지 의심했다.
"과연 하니가 사망 사건을 몰랐을까?"라며 예비신부 하니에게도 악플이 달리고 있으며, 양재웅의 친형 양재진도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니, 양재웅의 결혼 연기설마저 제기돼 관심이 집중됐다. 하니의 소속사 써브라임 측 관계자는 OSEN에 "(결혼 연기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반박 대신 말을 아껴 '결혼 연기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사망 사건이 발생한 A병원의 약물 오남용 논란이 불거져 사태가 커지고 있다. 한 매체는 해당 병원의 진료기록을 입수했고, B씨는 입원 첫날 페리돌정 5mg, 아티반정 1mg, 리스펠돈정 2mg, 쿠아탄정 100mg, 쿠에틴서방정 200mg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 기록을 본 10년차 정신과 전문의 C씨는 "대부분 항정신성 향정신성 약물이고 리스펠돈은 고역가(단위 밀리그램당 강한 효과)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들을 섞으면 코끼리조차 쓰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약물이 되고, 그만큼 큰 부작용이 따른다고. 환자가 횡설수설하고 섬망증세까지 있는데, 이는 정신작용제 부작용으로 소화기와 근육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권위 측은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A병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이달 중 A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인권침해 진정을 접수 받았고, 사망사건 관련 피해자의 각종 진료기록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상태다. 현장조사를 통해 피진정인인 양재웅 병원장을 비롯해 참고인 등과 면담을 하고 진료기록 등이 사실에 부합한지 살펴본 뒤, 본격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A병원을 형사 고소하는 동시에, 8월 9일에는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B씨 사망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실시한다.
사망 4일 만에 성급했던 결혼 발표, 그리고 두 달 만에 뒤늦은 사과문 등 2번의 어긋난 타이밍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하니와 양재웅 원장. 9월 결혼 전까지 갈등을 매듭 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미스틱스토리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