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복회 8·15 경축식 불참 결정···“‘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철회해야”
광복회가 9일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사진) 임명에 대한 항의로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의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1965년 광복회 창립 이후 정부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는 건 처음이다.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실이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1948년 건국절’ 제정 추진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8·15 광복절 경축식 참석도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관장의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들로 구성된 공법단체다.
광복회는 “지금이라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복회는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부터 지금까지 모든 정부가 ‘일제의 국권침탈이 불법이어서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그런데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고 한 사람을 어떻게 민족혼을 세워야 하는 독립기념관장에 앉힐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광복회는 “선열들이 독립운동 당시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나아갔듯, 후손들도 그 길을 따를 각오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지난 7일 긴급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 관장 임명을 “1948년 건국절을 만들고,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규정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오는 14일 열기로 한 오찬에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일제시기 우리 민족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사람이 독립기념관 관장에 앉아 있는 한,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찬 초청에 갈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13대 독립기념관장에 올랐다. 김 관장은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면서 “왜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사퇴할 이유나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복회는 “일제시기 밀정이 자신이 밀정이라고 밝히고 다녔느냐”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그(김 관장)의 인터뷰와 과거 저작물, 세미나를 통해 누구라도 쉽게 그가 ‘건국절’을 만들어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친일파에 면죄를 주려고 독립기념관에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