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며느리 된 김하늘, ♥남편도 인정했다…"스타일 좋고 예쁘다고 칭찬" ('화인가')[TEN인터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육아와 연기 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힘들어요. 어떻게 보면 욕심이죠. 그렇지만 연기할 때 너무 행복해요. 또 쉴 때 육아를 하는 것보다 일할 때 육아를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밖에서 집중을 다하고 오면 아이한테 더 충실해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쉬면서 아이랑만 있으면 아이한테 하지말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러니하죠.(웃음)"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김하늘이 '인간' 김하늘과 '배우' 김하늘로서의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한 명의 딸을 두고 있는 김하늘. 그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지만 연기를 빼면 난 없다고 생각한다. 육아를 하면 행복하지만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하늘이 아니라 엄마가 되는 것 같은, 행복감이 완전히 다르다. 육아한지는 7년 됐는데 배우는 30년 가까이 했으니까. 현장에 오면 내가 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늘이 최근 출연한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와 그녀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극중 김하늘은 화인가의 며느리이자 아이콘 오완수 역을 맡았다.
'화인가 스캔들'을 본 남편 반응을 묻자 김하늘은 "외모적으로 많이 칭찬해줬다. 예쁘게 잘 나오고 스타일도 좋다고. 드라마가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며 "남편은 질투하는 캐릭터가 정말 아니다. 다정한 캐릭터도 아니고 남자다운 스타일이다. 내가 훨씬 더 애교를 부린다. 재밌지만 다정한 스타일은 아니다. 완전 T"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을 봤다. 제 또래의 감성이 있었다. 지금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옛날 감성 느낌이었다. 어릴 때 느낀 감성을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20대 중반 때 이런류의 드라마가 인기 많았다. 오히려 난 그럴 때도 이런 드라마를 안 했다. 항상 트렌디한 드라마 위주로 했다"며 "나는 아이돌 노래보다 옛날 발라드를 지금도 듣는데, 왜 이런 음악을 다시 안 만들까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화인가 스캔들' 대본을 봤을 때 이런 기분이 들었다. 누구는 옛날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처럼 오랜만에 이런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완수와 서도윤의 관계는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김하늘은 "멜로는 맞다고 생각한다. 극중 남편인 용국(정겨운 분)은 정확하게 불륜이지만, 우리는 경계이지 않나 싶다. 후반부에 키스신을 찍었는데, 처음에는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촬영을 계속 하다 보니까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더라"며 "그 떄가 아침부터 밤새 액션을 계속 찍고 밤이 지나서 새벽에 키스신을 찍었다. 나를 위해서 진심으로 목숨을 바친 사람과 망망대해에 떠 있었을 때 마음을 표현할 게 그거밖에 없더라. 너무 짧게 찍기도 했고 초췌한 상태에서 찍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멱살 한 번 잡힙시다'에 이어 '화인가 스캔들'까지 남편이 불륜남인 캐릭터를 만난 김하늘. 그는 "제 나이의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보면 불륜 소재가 없는 작품이 거의 없다. 저희 또래들에게는 가장 자극적인 소재인 것 같고, 제가 할 수 있는 드라마 안에 있는 소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부터 미혼모 단체 후원, 입양원 봉사 등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노출되는 게 부끄러웠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원이 홍보가 되야 이 친구들이 입양되는 거니까. 어느날 봉사를 갔는데 입양이 되는 날이었다. 아이와 엄마와 손잡고 가는 걸 우연히 봤는데, 다 울었다. 너무 감동스러웠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것에 대해 더 티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혼과 출산 이후 생긴 변화냐고 묻자 그는 "분명이 있는 것 같다. 그 전에는 내 위주였던 것 같다. 종교도 있고 후원하는 것도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마음은 있지만 생활이 바빴다"며 "아이를 낳으면서 시야가 달라졌다. 아이 때문에 그런 쪽으로 마음이 더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딸 역시 본인이 배우인 것을 알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딸이 배우가 된다고 하면 지원해 줄거냐고 묻자 김하늘은 "요즘 화보 콘셉트가 무표정에 다른 곳을 쳐다보는 걸 많이 하지 않나. 그걸 엄청 따라한다.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니 자꾸 그런 포즈를 취해서"라고 웃으며 "귀엽다.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고 딸 바보 면모를 보였다.
김하늘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내가 29살에 '90일 사랑할 시간', 39살에 '공항가는 길'을 했다. 49살에도 그런 멜로를 하고 싶다. 멜로 작품을 워낙 좋아하고 감성을 좋아해서 그 작품을 하기 위해서라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성숙한 멜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남편도 제가 그런 멜로를 한다고 하면 아마 관리 더 열심히 하라고 할 걸요? (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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