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벽 난폭 운전 40km 추격전...잡고 보니 '무면허 10대'
굉음에 놀란 시민들 '화들짝'…고개 돌려 쳐다봐
10대 운전자 "부모님 차 몰래 끌고 나와"
경찰 "음주 운전은 아냐…친구 2명도 동승"
추격 1시간 만에 경찰관들 합류해 차량 세워
[앵커]
새벽부터 굉음을 내며 도심에서 위태롭게 차를 모는 운전자를 한 시민이 1시간을 추격하며 경찰에 신고한 끝에 검거했습니다.
약물이나 음주 운전은 아니었는데, 부모님의 차량을 몰래 끌고 나온 10대 미성년자였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제물포역 인근 삼거리.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좌회전을 합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탓에 주차된 차량을 아찔하게 지나쳐 갑니다.
얼마나 굉음을 내며 달려왔던지 건널목을 지나던 시민들도 고개를 돌려 쳐다봅니다.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문제의 차를 발견한 다른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하며 곧바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검은색 차량은 신호도 지키지 않고 계속 내달립니다.
추격을 따돌리려는 듯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는가 싶더니 신호가 바뀌기 직전 급하게 핸들을 꺾고 가속합니다.
뒤쫓는 운전자는 경찰과 통화하며 위치를 알려주면서 추격을 계속합니다.
1시간 가까이 쫓아간 끝에 경찰차들이 합류합니다.
이후 경찰관들이 검은색 차량을 가로막아 세웁니다.
40km를 넘게 따라간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앳돼 보이는 학생.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는 10대 A 군으로,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술을 마시진 않았고, 친구 두 명까지 모두 세 명이 차에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부모님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칫 미숙한 운전으로 누군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 시민의 끈질긴 추격과 신고로 혹시 모를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B 씨 / 운전자 : 자기 마음대로 3차선 갔다가 1차선 갔다가 1차선 3차선 갔다가 이렇게 막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너무 위험하게 운전을 해서 다른 차량 사고 큰 사고 날 것 같아서….]
경찰은 A 군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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