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있습니다"…태권도 서건우를 지옥서 구한 오혜리 코치 [올림픽]

이상철 기자 2024. 8.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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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21·한국체대)가 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에 진출할 수 있던 데에는 오혜리(36) 코치의 항의가 결정적이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 마르티네스(칠레)를 상대로 2-1(6-8 16-16 14-1)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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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급 16강 오심, 강력 항의로 판정 번복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와 오혜리 코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의 경기에서 심판진의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서건우(21·한국체대)가 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에 진출할 수 있던 데에는 오혜리(36) 코치의 항의가 결정적이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 마르티네스(칠레)를 상대로 2-1(6-8 16-16 14-1) 역전승했다.

판정 번복 속 천신만고 끝에 따낸 승리였다.

경기 초반 몸이 무겁던 서건우는 성급하게 겨루다가 추르칠에게 고전, 1라운드를 6-8로 내줬다.

2라운드에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4-0으로 앞서던 서건우는 상대의 발차기에 머리를 세 번이나 맞았고, 라운드 종료 30여 초 전 6-15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서건우는 회전차기, 상대의 경고로 득점하며 맹추격을 펼쳤다. 그리고 서건우는 종료 직전 상대의 몸통을 발로 때렸고, 추르칠이 장외로 벗어나 16-16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의 지도자인 오혜리 코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의 경기에서 심판진의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태권도는 라운드가 동점으로 끝날 경우 배점이 높은 발차기(회전차기)로 더 많이 득점한 선수가 승리한다. 이 횟수가 같다면 머리-몸통-주먹 순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 그다음으로 감점이 적은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이 기준에 따라 두 번의 회전차기를 성공한 서건우가 2라운드의 승자여야 했는데, 심판은 한 번의 회전차기로 득점한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심이었고, 이대로 끝나면 서건우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팔각 매트로 뛰어올라가 심판에 강하게 항의했다. 오 코치는 테크니컬 포인트에서서건우가 더 높다며 다시 항목을 점검해줄 것을 어필했다.

그리고 다시 점검한 결과 회전차기가 아닌 감점이 우선시된 걸로 확인했고, 심판은 서건우를 2라운드 승자로 번복했다.

칠레 측은 이를 수긍했고, 라운드 스코어 1-1이 됐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의 경기를 마친 서건우 서리를 다독이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더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2점씩 계속 쌓으며 10-0까지 벌렸고, 30여 초를 남기고 14-1로 달아나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경기 후 오혜리 코치는 가까스로 16강을 통과한 서건우를 가볍게 터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빠른 판단과 적극적 항의로 억울한 패배를 막은 오혜리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여자 67㎏급에서 우승했는데, 김유진(울산시체육회)가 이번 파리 대회에 여자 57㎏급을 제패하기 전까지 한국 여자 태권도의 마지막 금메달리스트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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