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극우·반노동 발언하며 유튜브서 4년 동안 5억 벌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김문수티브이’를 운영하며 극우·반노동 발언을 해 비판받아 왔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유튜버로 활동하며 4년 동안 5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내정자로부터 받은 소득금액증명원을 보면, 김 내정자는 2019~2022년 기간동안 많게는 한 해 2억원이 넘는 ‘사업수입’을 올렸다. 2019년 2억73만여원, 2020년 1억4293만여원, 2021년 1억890만여원, 2022년 5692만여원 등이다. 해당 사업 수입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모두 유튜브 운영 관련 수입”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18년 12월 유튜브 채널 ‘김문수티브이’를 개설한 뒤 2022년 9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채널을 운영했다. 김 후보자의 노동부 장관 지명 이후 논란이 극우·반노동 발언들 대부분이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왔다. 2022년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노동자들이 손해배상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불법파업에는 손배폭탄이 특효약”이라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구독자가 많게는 35만여명에 달했던 해당 채널은 김 후보자의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 이후 폐쇄됐는데, 해당 채널의 피디를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유튜브 등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많았지만 ‘사업소득’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엔 4014만여원, 2020년 165만여원, 2021년 167만여원, 2022년 760만여원으로 4년 동안 사업소득 총액은 5106만여원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운영에 드는 비용이 매출에서 공제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2020년과 2021년 소득세 결정세액은 0원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컨텐츠 제작비용 등이 비용처리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김 내정자는 반노동·극우적 발언을 일삼은 막말의 아이콘”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노동정책을 맡기겠다고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모든 일하는 시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유튜브 채널을 삭제한 것은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국민을 속이겠다는 뜻”이라며 “지금이라도 모든 영상을 복구하고 국민 앞에 철저히 검증받아야 한다. 자신 없다면 다시 본업인 유튜버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