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캐릭터는 성장 굿즈 수집 '팬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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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업체가 만든 캐릭터의 입지가 좁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 캐릭터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던 기업 캐릭터 상품을 수집하는 '팬덤'까지 형성됐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에도 LG유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비콘텐츠 기업이 나란히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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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신한銀도 캐릭터사업
글로벌 성장 못하는 '내수용' 한계
콘텐츠 제작업체가 만든 캐릭터의 입지가 좁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 캐릭터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던 기업 캐릭터 상품을 수집하는 ‘팬덤’까지 형성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만든 캐릭터 ‘무너’(사진)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벌어들인 금액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너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상품) 판매, 스포츠·엔터테인먼트·유통·식음료 기업과의 제휴 등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GS25, 롯데월드, 하이트진로 등 무너 IP를 사용하는 기업은 40여 곳에 이른다.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등 다른 업종에서도 캐릭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흰디’, 신한은행은 ‘쏠 프렌즈’를 앞세워 IP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캐릭터 어디에도 기업명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업 색깔이나 성향을 빼고 캐릭터 사업을 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에도 LG유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비콘텐츠 기업이 나란히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전시는 콘텐츠 제작업체 위주였다.
‘무너 엄마’로 불리는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5년 전만 해도 캐릭터는 기업에 친근감을 심는 수단 정도였다”며 “이제는 돈을 벌어다주는 주요 사업으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한 성공 사례는 아직 없다. 잘해봐야 내수용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카카오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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