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특별한 존재" 호날두, '인생의 동반자' 은퇴 선언에…진한 아쉬움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 '인생의 동반자' 페페의 은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페가 41세의 나이로 축구선수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발표했다. 페페는 유로 2024를 통해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페페 또한 같은 날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한 동영상을 통해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983년생, 무려 만 41세의 나이로 페페는 선수 생활을 마쳤다. 페페는 포르투갈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2002-03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센터백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페페는 이듬해 자국 리그 강호 FC 포르투로 이적했다. 2005-06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고 다음 시즌까지 공식전 62경기에 출전했다. 특유의 끈끈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수비는 물론, 강력한 헤더 득점력까지 갖춘 선수였다. 페페는 포르투에서 세 시즌 간 총 7득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가 페페를 불렀다. 레알에 합류한 2006-07시즌부터 페페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페페는 수많은 감독을 거치는 동안에도 주전 자리를 꽉 잡고 있었다. 그는 총 10시즌 간 공식전 33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올리며 세계 최고의 센터백 반열에 올랐다. 동시에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했다. 페페는 2016년을 끝으로 레알 생활을 마치고 베식타스를 거쳐, 2018년부터 '고향팀' 포르투에서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도 페페의 위상은 마찬가지였다. 페페는 2008년에 첫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2024년까지 매년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 기간만 무려 17년이었다. A매치 총 141경기를 소화하며 8골을 기록했고, 이는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지난 UEFA 유로 2024 체코전에서는 41세 113일의 나이로 '유로 최고령 출전'이라는 신기록 또한 달성한 페페였다.
기나긴 프로 생활 기간 동안 잊지 못할 '동반자'가 존재한다. 바로 진정한 '월클' 호날두였다. 페페는 1985년생인 호날두와 두 살 터울 친구이다. 어린 시절 대표팀에서부터 친분을 쌓아 왔던 두 선수는 레알에서 또 한 번의 인연을 시작했다. 2009-10시즌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이후, 두 선수는 줄곧 팀의 '정신적 지주'로 군림했다. 페페와 호날두는 무려 8시즌 간 함께 동고동락했고, 레알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갔다.
한 때는 세계 최강이었지만, 이제 최고령 대표 선수가 된 둘. 호날두는 페페의 은퇴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날두는 개인 SNS를 통해 "너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이겨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함께 쌓은 우정과 존중이다. 넌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진심으로 고맙다"며 애정과 아쉬움이 뒤섞인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함께하는 동안 들어올린 수많은 트로피 사진을 올리며 추억을 공유했다.
페페는 은퇴했지만 호날두의 선수 인생은 계속될 예정이다. 호날두는 지난 2022-2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생활을 마치고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현재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클럽들에 실력 있는 선수들이 모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호날두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 35골 11도움이라는 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유로 2024에서도 5경기 전원 선발로 나서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호날두는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그의 나이는 현재 페페와 같은 41세가 된다. 과연 호날두가 41세까지 몸 상태를 유지해 마지막 염원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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