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앤스로픽 투자, 반독점 조사할 것"

英, 오픈AI 경쟁사도 칼겨눠
빅테크, 몸사리려 투자 포기도

주요국 경쟁당국들이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반독점 경쟁'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인공지능(AI) 기업 중 오픈AI 외에 경쟁사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아마존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파트너십이 사실상 합병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챗GPT 운용사인 '오픈AI'의 유력 경쟁사로 꼽히는 업체다. CMA는 합병이 맞다면 영국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CMA는 현재 1단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4일까지 2단계 심층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양사 협업은 경쟁 관련 우려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앤스로픽 이사회나 의사결정 과정에 아마존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다른 회사와 함께 투자를 통해 앤스로픽이 중요한 기술에 대해 선택과 경쟁을 늘리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경쟁당국들은 최근 빅테크의 행보가 경쟁을 저해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쟁당국 간 협업도 활발하다. 지난달 23일 미국 법무부, FTC, CMA,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쟁총국 등 4개 정부 기관은 AI 경쟁 위험과 AI 산업 생태계에서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강력하게 행사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빅테크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알파벳은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인 '허브스폿'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반독점법 위반 우려가 불거지자 계획을 철회했다. MS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FTC의 내사가 진행되자 오픈AI 이사회 참관인(옵서버) 자격을 자진해서 포기했다.

애플도 챗GPT를 아이폰에 적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오픈AI 이사회 옵서버가 될 수 있었으나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