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 원전 인근서 잇단 화재…전력 공급 우려"

김영아 기자 2024. 8.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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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6호기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큰 화재가 잇따르면서 원전 안전에 필수적인 외부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습니다.

IAEA는 현지시간 9일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화재가 원전이 직면한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지난주 여러 차례에 걸쳐 원전 인근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원전 북쪽에 있는 화력발전소 입구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달에도 인근에 있는 전기 공급 설비 스위치 야드 부근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스위치 야드 남쪽 방면 산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화재는 외부 전력선이 지나가는 곳에서 발생해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부 전력이 단절되면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멈추게 되고 최악엔 원자로 과열로 노심 용융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량 누출되는 재앙적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외부 전력 차단 사태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원전 인근 지역이 포격을 받아 전력망이 끊기면서 전력선이 복구되기까지 디젤 비상 발전기로 급히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교전이 일어나는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의 취약성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유지하려면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망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에네르고아톰 제공,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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