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DJ 사저, 정부·서울시가 매입해 기념관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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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민간 사업자에게 100억 원에 매각된 사태와 관련, 조국혁신당이 '정부와 서울시가 매입해 기념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9일 당 최고위에서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세금 체납 등을 이유로 민간 매각됐다고 한다"며 "이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상징적 장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허탈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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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민간 사업자에게 100억 원에 매각된 사태와 관련, 조국혁신당이 '정부와 서울시가 매입해 기념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이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민주당과 내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한 것으로 이 전 대표 측근 김민석 의원이 전하기는 했으나 민주당 차원의 공식 대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관련 기사 : 이재명 "DJ 사저 매각, 민주당과 내가 책임감 갖고 풀겠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9일 당 최고위에서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세금 체납 등을 이유로 민간 매각됐다고 한다"며 "이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상징적 장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허탈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사저 매입 후 기념관 조성 등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 정책위의장은 "현재로서는 매각된 사저가 일종의 추모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상업적 공간으로 바뀔지 알 수 없고, 그걸 막을 권리나 제도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DJ의 3남이자 이번 매각을 주도한 김홍걸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분(매수인)은 동교동 집 건물을 부수거나 카페로 만들 생각이 전혀 없고 그 건물을 새 단장해서 그대로 두 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보존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 생전에 계속 그쪽하고 접촉을 했는데 진행이 잘 안 됐다", "박지원 의원은 전 재산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 저한테 전화 주신 적이 없다", "정치권에서 전화 한 통 온 적 없다"며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원래 동교동 쪽 사람들(DJ계 원로들)이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신뢰가 전혀 없더라. '욕심 때문에 사고를 쳤다' 대개 그런 분위기더라"(유인태 전 의원)라고 하는 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서 의장은 "동교동 사저 곳곳에 올올이 기록돼있는 역사의 기록을 이대로 영영 지울 수는 없다"며 "다른 전직 대통령의 사저 대부분도 공과를 떠나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전,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 가옥 이화장은 사적 제497호로, 서울 신당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서교동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은 각각 국가등록문화재 제412호와 제413호로 등록돼 있다"며 "과거 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보다 큰 정치, 통합의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1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을 재단장해 공개한 것은 야당·시민단체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이념 성향·삶의 지향을 가진 박원순 전 시장이었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을 간접 압박하기도 했다. 서 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시장 비서실장, 정책특보, 서울연구원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시는 2016년 국비와 시비 68억 원을 들여 동교동 사저 인근 사유지를 매입해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평화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며 "동교동 사저도 함께 역사 문화의 현장으로 등록되어 보전된다면 서울시민은 광화문 광장의 '100미터 태극기 게양대'가 아니어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서울의 시민으로서 큰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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