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산란구역에 드리워진 낚시바늘, 물고기 구애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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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산란 구역에서 이뤄지는 낚시는 수컷 물고기의 구애 행동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샐리 키스 영국 랭커스대 교수 연구팀은 물고기의 산란 장소를 목표로 한 낚시가 물고기들의 서식 구역 이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생물학 레터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 낚시터 구역에서 서식하는 수컷 물고기 무리들이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적으로 영역을 방어하는데 훨씬 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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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산란 구역에서 이뤄지는 낚시는 수컷 물고기의 구애 행동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복적인 낚시는 물고기들이 산란 장소를 완전히 떠나게 해 물고기 무리 전체의 번식 활동을 파괴했다. 연구팀은 "물고기들의 서식 구역 이탈은 교미 활동을 중단시켜 장기적으로 물고기 집단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샐리 키스 영국 랭커스대 교수 연구팀은 물고기의 산란 장소를 목표로 한 낚시가 물고기들의 서식 구역 이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생물학 레터스'에 발표했다.
낚시 바늘이 물고기들을 놀라게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지속적인 낚시가 물고기 무리 전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선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락샤드위프 제도에 서식하는 물고기 스퀘어테일 코랄구루퍼 무리를 추적했다. 2023년 2월과 2024년 2월 락샤드위프 제도의 산란 구역에서 어업 행동에 따른 물고기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낚시바늘이 드리울 때 수컷 물고기들의 회피 행동은 암컷 물고기들과 짝을 이뤘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 도망치고 회귀하는 시간에 차이가 났다. 암컷 물고기들에게 구애하는 중이었던 수컷 물고기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더 늦게 도망치고 회귀했다.
낚시꾼의 위협을 받은 구역이 서식지와 얼마나 가까웠는지도 수컷 물고기의 회귀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물고기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낚시꾼을 만난 수컷 물고기는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낚시꾼을 만난 수컷 물고기보다 도망칠 확률이 두 배 높았다. 서식지로 돌아오는 데도 두 배 반이 더 걸렸다.
연구팀은 "일찍 탈출하는 것은 물고기 개체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지만 너무 일찍 탈출하는 것은 짝짓기 기회를 잃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낚시로 인한 스트레스가 물고기들을 더 긴장시키고 경계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짝을 찾지 못한 수컷 물고기들이 더 경계심을 갖고 도망치면서 영역 방어 체계에 허점이 생기는데, 이는 결국 물고기들이 짝을 찾고 번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낚시터 구역에서 서식하는 수컷 물고기 무리들이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적으로 영역을 방어하는데 훨씬 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키스 교수는 "수컷 물고기의 공격성 감소는 짝짓기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무리의 장기 생존이나 복구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 10.1098/rsbl.2024.0292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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