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다는데···'10년 고정 주담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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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10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9일 출시했다.
국내에서 정책 대출을 제외하고 민간은행의 대출금리가 10년 동안 고정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도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를 위한 커버드본드(주택금융공사 지급보증)를 3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0년 고정형 주담대 출시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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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저 3.38%, 5년형보다 0.1% 높아
변동성 리스크 낮춘다지만
"금리 인하기에 10년 묶이려 할지 의문"
신한은행이 10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9일 출시했다. 국내에서 정책 대출을 제외하고 민간은행의 대출금리가 10년 동안 고정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고정형 주담대를 확대하라는 금융 당국의 기조에 부응한 조치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10년 동안 금리가 묶이는 상품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날부터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되는 신한은행의 주택 대출 상품에 ‘10년 주기형 금리’가 추가됐다. 금리는 이날 기준 3.38~5.39%로 책정됐으며 대출 한도는 총 2000억 원이다.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3.28~5.29%)보다 하단이 0.1%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은 10년 주기형 주담대의 재원 마련을 위해 사회적 채권 연계 ‘지급 보증부 커버드본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담대 채권 등 우량 자산을 유동화해 발행하는 것으로 규모는 3000억 원, 기간은 10년으로 정해 13일부터 발행을 시작한다. 신한은행 측은 “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한 만큼 발행금리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수요 조사를 진행해보니 찾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커버드본드를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하기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사회적 채권 원칙에 맞춰 관리 체계도 세웠다.
10년 고정형 주담대의 등장은 금리 고정형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는 금융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은행 주담대 대다수는 5년마다 금리를 재산정하는 5년 주기형이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높여 금리의 급변동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방침의 취지다.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은행권은 고정형 대출 비중을 확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주기형 주담대 비중은 70%를 넘었다. 올해 초 40%대에 그쳤던 주기형 비중이 5개월 만에 30%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리 변동을 피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5년이었다면 이번에 10년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수인 상황에서 차주들이 현 금리를 10년 이상 유지하려 할지는 의문이라는 뜻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10년 고정형 주담대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를 위한 커버드본드(주택금융공사 지급보증)를 3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0년 고정형 주담대 출시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우리·하나·NH농협은행 측은 커버드본드 발행이나 10년 고정형 주담대 출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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