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맨시티? 이번엔 아닐 걸!' 英 레전드, PL 개막 일주일 남기고 '파격 예측'

박진우 기자 2024. 8.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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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레전드' 마이클 오언이 프리미어리그(PL) 개막을 약 일주일 앞두고 파격 예측을 내놨다. 오언은 맨체스터 시티가 '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8일(한국시각) "마이클 오언은 맨체스터 시티가 순위표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예측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오언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리버풀에서 날개를 달았던 오언은 '꿈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인 만큼, 당대에는 잉글랜드 선수가 스페인 무대에서 뛰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그러나 오언은 빠른 주력과 이해도 높은 침투 움직임,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스페인 무대까지 장악했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토크 시티 등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냈다.

PL 활약 기간이 약 20년에 육박하는 '베테랑' 오언. 다가오는 시즌 그의 예측은 '의외'였다. 오언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는 사실상 모든 이들의 상위 4개 팀에 들 것이다. 그러나 만약 맨시티가 승리를 놓친다면 그들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미끄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대역사'를 썼다. PL 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가 빠진 상황에도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 포진된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몫을 뛰어 넘는 활약상을 보였다. 주전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시즌 중반 잠시 부진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2시즌 연속' PL 득점왕을 수상했다. 필 포든은 더 브라위너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꿨다. 33경기 19골 8도움을 기록하며 '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등 선발과 교체 자원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맨시티지만, 오언의 생각은 달랐다. 오언은 최종 순위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아스널'에 주목했다. 오언은 "나는 1위 아스널, 2위 리버풀, 3위 아스톤 빌라 그리고 맨시티가 4위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언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존재를 높게 평가한 듯 보인다. 아르테타 감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펩 감독의 코치와 수석코치를 담당했다. 이후 2019-2020시즌 아스널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많은 부침을 겪었다. 어려움을 뒤로 하고 아르테타 감독은 결국 지난 시즌 자신의 색채를 완벽히 입히는데 성공했다.

선수단 활용 능력이 돋보였다. 가장 먼저, 그라니트 자카의 빈 자리를 데클란 라이스로 대체해 중원을 강화했다. 라이스는 안정적인 볼 배급은 물론 포백 앞을 단단히 지켰다. 토마스 파티가 부상으로 제외된 날이 많았음에도 아스널이 약진할 수 있던 이유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가브리엘 제주스 또한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를 출전하기 못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첼시에서 데려온 카이 하베르츠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하베르츠는 첼시에서의 부진을 뒤로 한채, 리그 37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제자' 아르테타 감독은 '스승' 펩 감독을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였다. 비로소 안정감을 갖춘 아스널은 '거함' 맨시티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승점 2점 차이로 준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불과 단 한 경기 차이였다. 감독 능력 면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이미 월등히 성장했다.

아스널의 각오도 새롭다. 아스널은 기존의 단단한 수비진을 또 다시 강화했다. 세리에A 볼로냐FC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맹활약한 수비수 리카드로 칼라피오리를 영입했다. 여기에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로 2024 스페인 대표팀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까지 영입에 착수했다.

시즌 출발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된다. 아스널은 지난 8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와 DFL-포칼컵, 경이로운 무패 행진을 달성한 사실을 미뤄 볼 때, 아스널의 전력은 더욱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오언의 예측을 단순히 허무맹랑한 '관심 끌기' 발언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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