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앞둔 앙리 “꿈을 꾸는 기분, 금메달 찾으러 간다” 출사표
프랑스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47)가 감독으로 조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까. ‘마지막 승부’를 앞둔 앙리 감독은 “결승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꿈을 꾸고 있다”면서도 “라이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랑스는 10일 오전 1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스페인과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프랑스 축구 전설 앙리 감독의 감회는 각별했다.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역대 득점 2위(51골)에 빛나는 앙리는 올림픽 감독을 맡은 뒤 곡절 끝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 전 한국과 평가전에서 0-3으로 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회를 앞두고 한 달 넘게 합숙훈련을 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7골 무실점)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아르헨티나, 4강에서 이집트를 꺾고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대회 전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깨끗하게 씻어낸 앙리 감독은 이젠 홈 올림픽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결승전 상대 스페인은 올해 유로 2024 챔피언이다. A대표팀 간 대결이었던 7월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은 프랑스를 잡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이뤄냈다.
프랑스는 유로 대회의 아픔을 설욕하고 홈에서 40년 만의 금메달과 함께 ‘해피 엔딩’을 다짐한다. 앙리 감독은 9일 결승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우리에게 작은 성취이고 성공이다. 그러나 이젠 우리가 처음부터 그려왔던 금메달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40년 염원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결승까지 온 여정을 떠올리며 “꿈꾸는 기분으로 보내고 있다”면서도 “스페인과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프랑스 국민과)함께하기로 결정하면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스페인에 대해 “라이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나라는 소유와 압박이라는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결승전인 만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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