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서도 민생·안보 챙긴 윤 대통령…심기일전 국정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의 마지막 이틀을 육·해·공 3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 머물며 육군과 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4박 5일간의 휴가를 전통시장 방문으로 시작해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민생·안보 휴가'로 마무리 했다. 김건희 여사도 휴가기간 중 윤 대통령과 별도로 부산 깡통시장 방문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민생 행보를 펼치는 등 제 2부속실 설치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독립 행보를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 마지막 이틀을 계룡대에 머물며 육군과 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6~7일엔 진해 해군기지에 머물며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계룡대 전시지휘시설(U-3)을 방문해 '2024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는 2022년 8월 남태령 전시지휘시설(B-1)과 지난해 8월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 방문에 이은 세 번째 전시지휘시설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3군 참모총장들과 함께 전시지휘시설을 둘러보면서 시설의 방호능력과 장비 가동상태를 확인하고, "지휘소 내의 모든 시설과 장비들이 언제라도 임무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투통제실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60여 명의 육·해·공군 장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2024년 UFS 연습 준비 현황을 보고받고,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이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군이 합심하여 내실 있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가 곧 경제이고, 경제적 번영이 자유를 보장한다. 강력한 안보태세만이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다"며 "적의 선의에 기대서는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GPS 공격뿐 아니라 쓰레기 풍선까지 날리며 호시탐탐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다"며 참석한 군 관계자들에게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장병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와 저녁, 윤 대통령은 공군 F-35A, F-15K 조종 및 정비담당관, 육군 특전사의 특수작전 및 고공전문담당관을 포함한 국토방위 핵심 간부 및 지휘관들과 다과 및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에 한 해군 지휘관은 "윤 대통령께서 휴가 중에도 군 장병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군과 함께 보내는 것이 나에겐 진짜 휴가다"라며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한 육군 특전사 간부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게 특전사의 부대 구호"라며 "어떤 임무든 내려주면 무엇이든 되게 하겠다. 충성 한 가닥에 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한 육군 중령은 "현장에서 힘에 의한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은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모두 안아주며 "대한민국 군을 위하여!"라는 구호로 전일 저녁 자리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윤 대통령은 남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건어물 등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만나 사진을 같이 찍는 등 민생 행보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여름철 공직자 휴가 사용을 장려하며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휴가를 줄이지 말고 다 사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저도 지역과 내수를 살리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 6일 이틀 연속 부산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는 등 민생 행보를 했다. 제2부속실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첫 공개행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머물던 중 홀로 부산 깡통시장, 근현대역사관의 명소들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부산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셀카를 찍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많은 분이 부산을 찾아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는 뜻에서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이번 4박 5일간의 휴가는 시장 방문으로 시작해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민생·안보 휴가'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휴가를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당장 이날 밤부터 그동안 쌓인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8·15 광복절 특사와 경축사 대국민 메시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점, 야당의 영수 회담 제안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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