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영업익 14.3%↓…선택과 집중 나선다
MS와 '소버린 AI' 출시 예정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KT는 블록체인·헬스케어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 개선에 나선다.
무선사업 선방…5G 1000만 돌파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3% 줄어든 49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5464억원으로 전년동기(6547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순이익은 4105억원으로 5.1% 줄어들었다.
KT는 지난해 3분기에 반영헀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 조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은 약 644억원이다. 임금협상 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3.1% 줄어든 5584억원이다.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1조7651억원으로 집계됐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이 한 몫을 했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507원으로 1.6% 성장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1조3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줄어들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약 990만을 달성했고,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 IPTV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홈유선전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8%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으로 1% 감소한 8827억원을 기록했다. AICC·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AICC 등 신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주요 그룹사별 매출을 보면 비씨카드는 9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줄어들었으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는 1354억원, 스카이라이프는 25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8%, 2.5% 줄었다.
KT에스테이트는 1558억원, KT클라우드는 18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1%, 17.1% 늘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글로벌 고객 중심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와 DBO(디자인·빌드·오퍼레이트) 사업으로 매출 증대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MS와 韓 특화형 SLM·LLM 론칭 예정
또한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합리화와 서비스형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선다. 일례로 AICC는 구축형에서 서비스형 중심으로 변경했고, 로봇의 경우 유통사업을 중단하고 플랫폼에 집중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B2B 사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라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정리하고 디지털물류를 위해 설립했던 '롤랩'을 매각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해 AI, 클라우드 부문 성과도 창출한다.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MS와 함께할 서비스의 특징으로는 '소버린 AI'를 꼽았다. 소버린 AI는 자주권을 의미하는 소버린과 AI를 결합한 말로 'AI 주권'을 의미한다.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데이터의 소유와 운영 통제의 권리를 독립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CFO는 "MS는 글로벌 탑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KT는 국내 1위 B2B(기업간거래) 사업자"라면서 "비즈니스 모델은 AI, 클라우드, 한국 특화형 SLM(소형언어모델)·LLM(거대언어모델) 등을 론칭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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