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수 복권 전망에 정국영향 주시…"비명 구심점 될수도"(종합)

최평천 2024. 8. 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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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복권 대상자에 오른 것과 관련, 실제 복권 시 야권 내 구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여권의 야권 분열 시도로 보일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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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은 "정해진 바 없고 신중히 상황 주시"…'야권 분열 프레임' 해석 경계?
곽규택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복권 대상자에 오른 것과 관련, 실제 복권 시 야권 내 구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 전 지사가 다시 정계로 복귀한다면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아우르는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1인 독재 정당처럼 비치는 것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다. 지금 구심점이 없어서 숨죽이고 있었던 분들이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전 지사가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만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서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그 균열이 사소한 균열이 될지, 큰 균열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예측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 나와 김 전 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를 전망하면서 "친문, 친노 계열이 김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해서 뭉칠 것이다. 조국 대표가 사법 처리될 경우 그 표는 아마 오롯이 김 전 지사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일극 체제에서 이 전 대표에게 불만 있는 사람과 친문들이 '우리에게 김 전 지사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당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며 "정부에서 검토 중인 만큼 신중히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권은 대통령실에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입장을 내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확정은 안 됐지만 복권이 된다면 여야 협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과거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복권을 받아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여야 간 협치의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여권의 야권 분열 시도로 보일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곽 수석대변인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 "모든 것을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끝이 없다"고 답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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