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와 비밀의 숲 "최고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높은 완성도"

최은상 기자 2024. 8. 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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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IP에 의존한 마케팅 게임이 아닌 게임 콘텐츠로 승부를 본 수작

캐릭터 '오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범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애용한 이모티콘이라서 조금 과장 보태면 '아기공룡 둘리' 못지 않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캐릭터다.

그런 인기 마스코트가 게임으로 돌아왔으니, 싱크홀 스튜디오 '오구와 비밀의 숲'이라는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인디게임이지만 인기 프랜차이즈 마스코트라는 치트키가 있으니 출시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 7월 29일 출시 직후에는 스팀 인기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오구와 비밀의 숲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캐릭터를 기반으로 출시되는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자주 나왔고, 그 중 대다수가 게임적으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마케팅 일환으로 나온 사례가 많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캐주얼 장르에 치중된 경우도 많았다. 캐릭터 인기에 편승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는 비단 캐릭터 상품뿐만 아닌, 만화나 영화 기반 게임에서는 늘상 있던 논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구와 비밀의 숲은 게이머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수준급의 게임이다. 캐릭터의 매력을 잘 보여주면서도 어드벤처 장르 고유의 재미까지 갖췄다. 

더욱이 멀티플랫폼 트렌드에 맞춰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즐겨도 불편함 없는 게임성으로 보편성도 챙긴 게임이다.

 

장르 : 어드벤처, 퍼즐
출시일 : 2024년 7월 29일
개발사 : 싱크홀 스튜디오

플랫폼 : PC, 모바일



■ 모험의 재미 극대화하는 콘텐츠 구성 

- 오구와 비밀의 숲은 모험의 재미가 상당히 일품이다 

오구와 비밀의 숲은 모험의 재미가 극대화된 게임이다. 매트로베니아 장르에서 느낄 법한 깊이 있는 모험의 맛을 느끼는 수준이다. 플레이에서 얻는 다양한 능력을 바탕으로 각 지역을 모험할 때의 그 두근두근함이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매트로베니아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가지 못하던 곳을 갔을 때의 그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가령, 처음에는 들어가지 못하던 바다를 수영 기술을 배우고 돌아오면 건널 수 있게 되는 식으로 말이다.

- 처음에는 가지 못한 장소를 나중에 갈 수 있게 되는 짜릿함은 장르 고유의 재미기도 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이세계 친구들을 잔뜩 사귄다. 이 친구들은 다양한 재능들이 있어 여러 도움을 받거나, 인게임 힌트를 얻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동료를 사귀는 과정 역시 모험의 재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땃쥐마을의 아르마딜로 '판고'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면 길을 막고 있는 선인장 더미를 부술 수 있다. 친구들에게 낚시나 요리 레시피 등을 입수하는 등 콘텐츠 해금과 자연스럽게 연동시켜놓기도 한다.

아울러 맵을 돌아다니기 쉽게 만드는 텔레포트 지점이 많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텔레포트 아이템을 수급한다. 매트로베니아와 동일한 즐거움은 느낄 수 있지만, 근본은 어드벤처인 만큼 편의를 많이 제공한다.

-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의 능력을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도 게임을 풍부하게 만든다 

어드벤처 게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퍼즐도 훌륭하다. 퍼즐 난도도 절대 캐주얼한 수준이 아니다. 때로는 두뇌를 풀가동시켜 복잡한 퍼즐을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을 준다. 그에 따른 보상체계도 상당히 잘 잡혀 있다. 

퍼즐요소의 백미는 퍼즐 앞에 보상이나 숨겨진 루트를 눈에 보이게끔 만들어놨다는 사실이다. 유저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방법을 개발진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보상이 명확하니 포기하지 않고 퍼즐을 하게 되는 원동력을 얻는다.

다만, 몇몇 퍼즐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때로는 직관적이지 못한 퍼즐 구성이 발목을 잡는다. 힌트를 통해 유저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 퍼즐 역시 꽤 재밌게 만들어놔서 지루할 틈이 없다 

 

■ 수집 요소, 오구와 비밀의 숲의 최대 강점

- 도감을 하나씩 채워가는 수집의 재미는 극강이다 

오구와 비밀의 숲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즐길거리다. 낚시, 채집, 요리, 그리고 서브 퀘스트까지 수많은 콘텐츠가 존재한다. 또한, 이를 통해 얻는 재화를 바탕으로 하우징과 박물관을 꾸미는 수집 콘텐츠도 마련돼 있어 게임의 깊이를 더한다. 

그 과정이 지루하지도 않다. 타이밍에 맞춰 물고기를 낚아올리는 낚시나 리듬게임처럼 진행되는 요리, 숨겨진 지역을 발견하며 모자나 토템, 유물 조각 등을 찾아 모으는 재미까지 흥미진진하다.

낚시나 채집은 단순히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산점이 붙는다. '채집 도감'이라는 별도의 콘텐츠가 마련돼 있고, 이를 하나씩 모아가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 낚시나 곤충채집은 콘텐츠 볼륨뿐만 아니라 재미도 확실하다 

때로는 메인 퀘스트를 뒤로 한 채 낚시와 곤충 채집만 주구장창 하러 다닌 적도 있을 정도다. 닌텐도 '동물의 숲'이나 '파이널 판타지14' 낚시 도감 좀 채워본 유저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요리 역시 단순 리듬게임 같은 양상에 국한된 콘텐츠가 아니다. 요리는 일반과 특선으로 구분되는데, 특선은 오구가 모험을 하며 사귄 친구들과의 대화로 비법 레시피를 알아내야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역시 요리 백과에 등록이 되는 수집 요소다.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으로 '용사의 집'을 꾸민다. 자신만의 취향으로 집을 꾸미는 하우징 콘텐츠다. 수집한 생물이나 보석 등을 전시해놓을 수 있는 박물관도 있어 수집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수집한 아이템을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 

 

■ 뻔하지 않은 다채로운 전투 방식

- 보스마다 다양한 기믹이 있고, 이를 파훼하는 재미가 확실하다 

여타 어드벤처 게임과는 달리 오구와 비밀의 숲은 무기 베에이션이 넓은 편은 아니다. 시작할 때 얻는 잠자리채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하지만 능력을 보유한 모자를 착용해 오구의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토템'이라는 특수 아이템도 존재한다. 

보스전을 포함한 전투 콘텐츠를 살펴보면 오구가 직접 타격하기도 하지만, 필드 오브젝트를 활용한 재치 있는 기믹들이 많다. 이러한 대목들이 게임을 뻔하지 않게 만들고, 공략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가령 정글 맵의 보스인 '시련의 원숭이 석상'은 맵 곳곳에 있는 바위를 투석기에 넣고 던져 대미지를 입히는 방식이다. 투석기 자체도 좌우로 움직이는 보스에 맞춰 이동시켜야 하고, 동시에 낙석도 회피해야 한다.

'타락한 누에 용사' 보스의 경우 탄막형 기믹과 이를 잠자리채로 맞받아쳐 공격해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돼 각 챕터와 보스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가 구성되어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공격과 기믹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대전 형식의 괴수전, 웨이브를 막아내는 디펜스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방식이 존재한다. 구성 방식의 다양성을 놓고 보면 최상급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여타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에 비하면 아쉬운 단점도 크다. 장점은 명확하지만, 조작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대각선 이동 시 느껴지는 특유의 뻑뻑한 조작감은 플레이 경험을 저해한다. 

물론 전체적인 게임 경험을 놓고 봤을 때 크게 문제 될 수준은 아니다. 오구와 비밀의 숲의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애당초 장르도 '액션' 어드벤처가 아니라 어드벤처니 말이다. 

- 특히나 대각선 이동이 불편하다  
장점

1. 모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맵과 콘텐츠 구성 방식
2. 볼륨과 깊이감이 상당한 수집 요소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3. 다양한 방식의 전투 구성으로 지루할 틈이 없음 



단점

1. 액션보단 퍼즐과 모험 비중이 높아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맞지 않음 
2. 일부 직관적이지 못한 퍼즐 구성 방식
3. 조작감이 좋은 편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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