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독립운동단체, 광복절 기념식 불참…"독립기념관장, 임시정부 부인하는 뉴라이트 인사"

박지윤 기자 2024. 8.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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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강한 반발을 표하며,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김형석 관장이 뉴라이트 성향 인사라며 그의 임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은 9일 JTBC 취재진에게 "행정안전부로부터 광복절 기념행사 초청장을 받았으나, 내부 논의를 거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항단연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3·1독립유공자유족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들로 구성된 연합체입니다.

항단연은 앞서 8일 성명을 통해 김형석 관장을 비판하며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형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인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찬양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의 전형적인 인사"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이념과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독립기념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름다운 선택"이라며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광복회도 김형석 관장 임명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광복절 전날인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광복회는 8일 보도자료에서 "일제시기 우리 민족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사람이 독립기념관 관장에 앉아 있는 한,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찬 초청에 갈 의미가 없다"며 불참의 이유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형석 관장 임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어 "소위 뉴라이트 그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1948년도에 (우리나라가) 건국을 했고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분(김형석 관장)의 얘기가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연구는 학문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독립기념관으로 와서 침범해서는 안 된다"며 "독립기념관을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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