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 연구소 "대만 통일 빨라질 수도…'그림자정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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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학 연구소가 통일 뒤 대만을 통치할 수 있도록 '그림자 정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대만해협 건너편에 있으면서 언어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 푸젠성의 샤먼과 취안저우 등 해안 도시에 시범구역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선거·언어·교육 등에 대한 통일 이후 통치 모델을 시험하면서 대만을 운영할 간부들을 훈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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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다른 접근 필요…대만은 시작부터 본토로 통합해야"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의 한 대학 연구소가 통일 뒤 대만을 통치할 수 있도록 '그림자 정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의 양안도시계획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에 게재했다가 이후 삭제했다.
연구소는 해당 글을 통해 대만에 대한 권력 이양에 대해 언급하면서 "통일 이후 대만의 포괄적인 인수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대만공작위원회'를 설치해 언제든지 대만의 행정을 장악할 준비가 된 그림자 정부 기능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연구소는 해당 위원회가 양안 간에 적용되는 법률이나 통화 전환, 인프라 통합 등의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만의 반(反)독립 세력을 통합하고 대만인들이 점령계획 논의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포함한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중국의 통일 일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연구소는 "본토의 군사력이 커지면서 통일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줄어들고 있다"며 "통일 이후 실효적인 통제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만해협 건너편에 있으면서 언어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 푸젠성의 샤먼과 취안저우 등 해안 도시에 시범구역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선거·언어·교육 등에 대한 통일 이후 통치 모델을 시험하면서 대만을 운영할 간부들을 훈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일국양제'를 적용했던 홍콩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소는 "최근 홍콩의 불안은 기존 체제를 완전히 수용하는 일국양제 접근법이 대만에 반드시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시작부터 완전히 본토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5월 대만에서 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이후 관계가 경색돼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간 대만을 통치하기 위한 모델로 일국양제를 제안해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다.
해당 게시글은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무력으로 통제하게 될 자치령으로서 대만의 미래에 대해 중국 본토에서 진행 중인 논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SCMP는 전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지난 8일 대만 국방부 장성 진급식에 참석해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 주권을 침범하거나 강제 병합할 수 없다"며 "대만의 앞날은 반드시 (대만인)2350만명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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