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했던 아시아 증시…이번주 日닛케이 하락률 2%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번 주 초반 증시 급등락 이후 변동성이 어느 정도 줄어든 가운데 9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5일 12.40% 급락 후 6일 10.23% 반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인 바 있는데, 이번 주 주간 하락률은 2.46%로 주 초반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번 주 3.28% 떨어졌다.
닛케이, 이날 0.56% 상승…美 실업수당 지표에 亞증시 '안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93.85(0.56%) 오른 35,02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종가는 0.88%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2.4% 상승 출발 후 등락을 거듭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엔/달러 환율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7.82엔까지 올라갔다가 오후 들어 146.72엔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을 보였고,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전장 대비 0.08엔 내린 147.14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5일 한때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었지만,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부총재의 금리 인상 자제 발언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가 줄어들면서 전날 147.90엔으로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각각 1.24%, 2.57%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2.87%)와 호주 S&P/ASX 200 지수(+1.25%) 종가도 올랐다.
전날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6.13%)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1.77%)·SK하이닉스(+4.96%)·한미반도체(+3.43%)와 일본 도쿄일렉트론(+0.70%), 대만 TSMC(+4.24%)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주도 대체로 올랐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07%)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4%)는 약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1.32%,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41% 오른 상태다.
전날 미국의 고용지표 및 뉴욕증시 시황이 이날 아시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2.87%)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3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76%) 등이 일제히 올랐다. S&P500 상승률은 2022년 11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였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만큼, 전날 발표된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결과가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7천명 줄어들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0.14%)과 S&P500 선물(+0.09%)은 보합세다.
롤러코스터 장세…폭락장 이후 낙폭 만회 흐름
이번 주 아시아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주 있었던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에 더해 실업률이 4.3%로 나온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이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아시아 증시를 요동치게 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효과 관련 의문 및 지수 고평가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이던 5일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다가 6일에는 역대 최대 상승 폭(3,217.04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7일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발언 이후 1.19% 상승 마감했다.
급등락 속에 이날 종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35,909.70) 대비 884.7 포인트 떨어졌고, 하락률은 2.46%로 주 초반 충격에 비하면 낙폭을 많이 줄였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2,676.19) 대비 87.76포인트 하락했고, 주간 하락률은 3.28%였다.
코스피는 5일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하락 폭(234.64포인트)을 기록한 바 있다. 하락률은 8.77%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였다.
한편 이날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6 내린 103.123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일 한때 찍었던 저점 102.160보다는 올라온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12.6원 내린 1,364.6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70% 수준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일 한때 3.6672%까지 찍은 바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38% 오른 6만906 달러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나았던 미국 성장 전망과 엔화 약세 덕분에 주 초반 극심한 변동성을 촉발한 위험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직 시장이 고비를 넘긴 것 같지 않다"면서 이번주 변동성이 더 큰 하락의 전조인지 지나가는 이벤트일지는 8월 고용보고서 등에 달려있다고 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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