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은 연주자의 명함"…첫 정규음반 발매한 플루티스트 김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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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 음반은 명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언젠가는 꼭 내고 싶었는데 제게도 기회가 왔어요."
지난 202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첫 정식음반 '포엠'을 9일 발매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유빈이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 참가한 이유도 뒤늦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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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서울·대전·대구·부산서 리사이틀…김도현 피아노 협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연주자에게 음반은 명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언젠가는 꼭 내고 싶었는데 제게도 기회가 왔어요."
지난 202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첫 정식음반 '포엠'을 9일 발매했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플루트 수석으로 옮긴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9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유빈은 "플루티스트로서 반드시 접해야 하는 작품 6곡으로 음반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김유빈의 선택을 받은 6개의 곡은 전부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상캉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드뷔시의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와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풀랑크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뒤티외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목록에 올랐다.
김유빈은 "인상파 또는 후기 낭만파 등 프랑스의 20세기 작곡가들의 음악들로 음반을 구성했다"면서 "플루트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작곡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작곡가들의 모호한 곡 분위기가 플루트의 음색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김유빈은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서 플루트를 공부한 이유도 있지만, 플루트라는 악기 자체가 프랑스에서 그 전통이 깊다"면서 "뚜렷하기보다는 안개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음색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전국을 순회하며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3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25일 대전 클라라하우스, 27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8일 부산 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리사이틀 프로그램도 음반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음반 제작에 참여했던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리사이틀도 함께 하기로 했다.
김유빈은 "김도현과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협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며 "솔리스트 피아니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게 꿈이었다. 함께 음반 작업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덩달아 제 연주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플루티스트와 피아니스트의 듀오 연주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같은 대공연장에서 하게 돼 영광이다"며 "더 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유빈이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 참가한 이유도 뒤늦게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던 김유빈이 주로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출전하는 콩쿠르에 나간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유빈은 "갑자기 모든 연주가 중단돼 음악가로서 매우 힘든 시기였다"면서 "나름의 동기 부여가 필요해 콩쿠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들로부터 '심사하기보다는 연주를 즐겼다'는 심사평을 받아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콩쿠르 우승이 결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로 이적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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