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불똥튀나…이커머스 11번가·SSG닷컴 투자자 찾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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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협상이 정중동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 기업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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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연말까지 지분 매각…신규 투자자 찾기 난항
'티메프 사태' 이후 G마켓·11번가 이용사 수 되레 늘어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플랫폼 기업 신뢰도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인수자를 찾아 나선 이커머스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진 지분은 18.18%이지만, SK스퀘어가 콜옵션(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을 포기하면서 투자자 주도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유통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성사될 경우 오아시스 입장에서는 단숨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협상이 정중동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는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1번가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임대료 등 고정비 절감의 이유로 사옥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SSG닷컴'은 1조원대 규모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리스크를 해소했는데, 올 연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FI가 현재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 전부를 오는 12월31일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만약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지분은 모두 신세계그룹 측에서 되사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SSG닷컴 역시 지난 2018년 물적분할 이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변되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 기업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티메프 사태' 이후 G마켓과 11번가는 이용자 수가 되레 늘며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 이용자 수는 520만3992명으로 전달보다 4.7% 증가했다.
11번가 이용자 수는 733만965명으로 2.9% 늘었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434만6979명과 399만2628명으로 이용자 수가 각각 0.6%, 7.7%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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