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최대 규모' 지상공격 밀어붙일까…가스관·원전 점령 촉각

이명동 기자 2024. 8.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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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움직임이 러시아군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러시아 측 가스관과 원전을 목표로 삼고 전진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지상공격 향방이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가스관과 원전이 우크라이나군 전진을 유발할 큰 전략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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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쿠르스크 수자 가스관·원전 목적 진군 가능성
러시아, 가스프롬 재정난 속 지역 통제권 포기 어려워
러 반응이 결정…저항 거세면 완충지대 구축으로 선회
[루브민=AP/뉴시스]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 주목된다. 군사적 성과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군이 가스관과 원자력발전소를 노리고 진군을 계속할 가능성도 부상했다. 사진은 2022년 2월1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 루브민의 노르트스트림 2의 가스관 모습. 2024.08.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 주목된다. 군사적 성과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군이 가스관과 원자력발전소를 노리고 진군을 계속할 가능성도 부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흘째 공세를 이어가면서 러시아 쿠르스크주 내륙 10㎞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움직임이 러시아군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러시아 측 가스관과 원전을 목표로 삼고 전진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지상공격 향방이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가스관과 원전이 우크라이나군 전진을 유발할 큰 전략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이 가스관과 원전 장악을 의식하고 향후 군사행동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사이 가스 거래가 이뤄지는 계량소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당장 주목해야 할 곳으로 쿠르스크주 수자를 꼽았다. 이곳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의 계측소가 있어 운영상 중요한 지점이다.

[수자=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미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파손된 주택이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러시아 본토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규모 지상 공격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24.08.09.


주전론을 펼치는 러시아 소셜미디어 계정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60㎞ 떨어진 쿠르스크 원전을 차지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러시아 내준 데에 보복하는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가스관과 원전을 통제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가스관을 두고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수송료가 달려있다.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서방 제재로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러시아도 지역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소식통은 국경에서 80㎞ 거리를 행진해야 하고 더 많은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쿠르스크 원전을 목표로 전진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형성해 온 방어선이 끊겨 엄청난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탱크와 장갑차 등 기계화 장비와 병력을 투입한 우크라이나는 병참 문제 탓에 계속해 나아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확보해도 오랫동안 점령지를 지켜내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43포병여단 소속 군인이 24일(현지시각)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2s7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4.06.25.


그 때문에 러시아가 지난 3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 완충 지대를 만들려고 시도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경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데에 만족할 수도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향후 평화협상에서 좋은 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영토를 차지한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협해 평화회담에서 협상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가 전선에서 확고한 위치를 사수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자국 영토까지 위협받게 되면서 불확실성에 직면하도록 내몰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승전고를 갈망해 온 우크라이나에는 사기를 진작하는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공세 변화는 러시아가 어떤 대응을 보이는지에 달려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러시아가 가스관과 원전 등이 위치한 쿠르스크주 수자를 방어하기 위해 병력을 이동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력 공백을 틈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지상공격이 전술적으로 패착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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