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Q 영업익 전년비 14.3%↓…"임단협 644억 선반영 영향"

성시호 기자 2024. 8.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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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머지 임단협 비용 536억, 3·4분기엔 나눠 반영할 것"
/그래픽=이지혜


KT가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하며 올해 2분기를 마감했다. 매출성장 정체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비용 선제반영 등이 부진요소로 꼽힌다.

KT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6조5464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이 0%대(11억원)로 감소해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4.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KT는 임금인상분·일시금 등 임단협 비용을 올해는 2분기부터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단협 비용 추산액은 올해 총 1180억원으로 그중 644억원을 이번 분기에 반영한 상황이다. 이 비용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은 전년동기 대비 3.1%로 줄어든다.

KT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임단협이 타결됐는데, '공시 전 이미 확정된 사실에 대해선 반기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외부감사인과의 협의에 따라 (2분기부터)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임단협 비용은 지난해보다 4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준"이라며 "하반기 비용은 분기별로 나눌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분기의 이익을 훼손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4조548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588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별도 서비스매출은 전년동기보다 0.7% 증가한 4조48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3조2010억원, 영업이익 1조5억원이다. KT는 3년 연속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B2C·B2B 균형성장…자회사는 이익기여 부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5% 늘어난 1조7651억원이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5%에 달하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로밍·알뜰폰(MVNO) 활성화로 전년동기보다 2.7% 성장한 무선서비스 매출도 이에 기여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0.3% 감소한 1조3166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그중 미디어 매출의 경우 IPTV(인터넷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하며 전년동기 대비 0.9% 성장한 5226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5G 주파수 추가할당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KT 관계자는 이날 "정부의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이 올 초에 초안공개 이후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재무적 영향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할당이 된다면 CA(캐리어어그리게이션·주파수묶음기술)을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서비스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 줄어든 8827억원이다. KT는 기업인터넷·기업메시징·AICC(인공지능고객센터) 등 AX(인공지능전환)사업이 성장세였지만 태양광에너지·디지털물류·헬스케어 등 저수익 사업에 구조개선을 실시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부동산·DX(디지털전환)·콘텐츠 자회사들은 전년동기보다 19.9% 감소한 1351억원의 이익기여를 보이며 다소 부진했다. 시장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4.8% 줄어든 나스미디어·스튜디오지니·KT스카이라이프 등 콘텐츠 자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매출은 1354억원으로 집계됐다. BC카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KT는 덧붙였다.

부동산·클라우드 자회사는 선전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호텔 등 임대매출이 성장하며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7.1% 늘었고,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7.1% 늘었다.

KT는 "지난 6월 'AICT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AI·클라우드 공동 연구개발, 한국형 AI·클라우드·IT서비스 개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인재양성 등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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