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많은 동부권 유치" vs "공모 먼저"…전남 국립의대 공청회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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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30년 숙원 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 의견 청취를 위한 공청회가 9일 순천에서 열렸다.
공청회에선 인구·지리 특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병원 설립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교통·인구수·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 밖에서 일부 동부권 지역 주민들이 '공모 철회', '의대 동부권 유치'를 주장하며 전남도 주도 의대 공모 반대 시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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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산단 밀집 특성 고려", "공모 철회·군민투표"
의대·병원 설립방식 논의…동·서 분열 경계 목소리도
공청회장 밖에선 전남도 주도 의대 공모 반대 시위
[순천=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남 30년 숙원 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 의견 청취를 위한 공청회가 9일 순천에서 열렸다.
공청회에선 인구·지리 특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병원 설립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정부 추천 용역주관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주최로 열린 이날 중부권 공청회에는 의료계와 교육계, 공무원과 일반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정부 추천 공모 추진 배경, 공모 추진 방향, 공모 추진 계획, 주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용역사 측은 공모 과정에서 '독립된 전문 위원회 구성을 통한 공정성 확보', '다양한 주체 의견수렴', '미추천 지역 의료 혜택과 지원책'을 강조했다.
설립 방식으로는 3가지를 제안했다. ▲한 지역 내 의과대학·병원 모두 설치 ▲의과 대학과 복수 병원 ▲의과대학 설치 이후 병원 위탁·협력 운영 등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 의대가 없는 전남도는 공모·평가를 거쳐 의대 설립에 적합한 지역 대학교 한 곳을 오는 10월 말 정부에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인구수·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수시민 A씨는 "부산·목포·광주·익산을 향하는 고속도로가 순천을 경유하고, 여수·광양·순천 인구 수가 무안·목포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민 B씨는 "부상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 산단 밀집 지역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권에 거주하는 C씨는 "도청 등 대부분 공공 기관이 서부권에 집중됐다"며 "동·서부권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유치 문제로 인해 동·서가 분열되는 결과를 낳아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도 주도 공모를 철회하고 의견을 고루 반영할 수 있는 '도민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대와 병원을 분리해야 하는지, 합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강진군민 D씨는 "병원은 기존 장비가 갖춰진 강진·순천 의료원을 활용해 예산을 아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 E씨는 "대학과 병원은 한 지역에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이론·실습 편의성을 도모하고 원스톱 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병길 에이티커니코리아 파트너는 "독립된 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의견을 반영해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만들 것"이라며 "평가 기준에 교통·산단 위치·인구 수 등을 충분히 반영하겠다. 만약 한 대학만 공모에 신청했다 하더라도 공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 밖에서 일부 동부권 지역 주민들이 '공모 철회', '의대 동부권 유치'를 주장하며 전남도 주도 의대 공모 반대 시위를 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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