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욕과 폭언으로 모욕"…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공개 사과 요구

김지혜 2024. 8.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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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당사자라는 여직원 B씨가 입을 열었다.

B씨는 지난 8일 오후 SNS에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X',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B씨는 "수십 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스타 프로듀서이자 언론 대응에 노련한 한 회사의 대표님을 일개 직원이었던 제가 상대한다는 것은 정말 미치지 않고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굉장히 무섭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임원만을 감싸고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 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해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었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B씨는 어도어 재직 시절 A임원의 직속 부하로 근무하며 성희롱성 발언뿐만 아니라 각종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임원으로부터 "남자 둘이 밥 먹는 것보다 어린 여자분이 있는 게 분위기도 좋고 낫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카카오톡 답변 순서와 속도 등으로 혼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훈계와 지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이 힘든 것보다 강압적인 분위기와 모든 건에 관해 언성을 높여가며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B씨는 지난 3월 2일 퇴사 의사를 밝혔고, 같은 달 6일 회사에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3월 16일 신고 처분 결과를 공유받고, 21일에 퇴사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관련 조사를 진행한 뒤 성희롱 건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B씨는 "다만 A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으니 민희진 대표에게 '엄중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하이브의 조치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회사를 떠날 상황에서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냥 참았다. 그런데 민희진 대표는 A임원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의 언행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B씨는 "최근에서야 알게 된 것은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 까지 적극적으로 A임원의 혐의 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XXX이네, 인실X이네' 하는 선 넘는 모욕을 일삼으셨다는 것"이라면서 "대표로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단 저의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저를 '일도 X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짤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는 것이 충성을 다한 직원으로서 서럽다"고 토로했다.

민 대표가 해당 의혹을 해명하며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역시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B씨는 "저의 사적인 카톡을 짜깁기해 공개하며 전체 맥락을 편집했다"면서 "민희진 대표님이 여태껏 비판하던 짜깁기와 왜곡, 동의 없는 카톡 공개를 하시고, 디패 기사의 욕설의 대상도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거나, 제 퇴사 이유와 맥락을 이용하며 거짓말을 온 대중을 상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님은 하이브 인사팀에 항의할 당시 제가 일을 못해서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려 온갖 증거를 모으려고 애썼다"면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나는 주어진 일을 하는 한 명의 어도어 구성원일 뿐이었다"며 "민 대표와 A임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겠다. 이것조차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A임원의 편을 들며 사내 성희롱 의혹을 은폐했고, 피해를 입은 B씨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은 A임원을 질책하고 양측 의견을 청취했으며, 대표로서 합리적인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자신이 B씨, A임원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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