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가 류현진과 헤어진 괴수의 아들을 트레이드 안 한 이유가 있다…특별한 AVG 0.507·37안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를 안 한 이유가 있었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달 말 문을 닫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끝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을 잡았다.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일부 예비 FA들을 거래했지만, 코어 전력을 지키면서 2025시즌 가을야구를 바라본다.
올 시즌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이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그러나 게레로의 타격이 아주 뜨겁다. 게레로는 7월1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부터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까지 20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 기간 73타수 37안타 타율 0.507에 10홈런 장타율 1.096이다. MLB.com의 9일 보도에 따르면 1901년 이후 20경기 연속안타를 치면서 최소 10홈런에 타율 0.500을 기록한 선수는 게레로까지 8명에 불과하다. 1928년 로저스 혼스비, 1933년 지미 폭스, 1936년 루게릭, 1997년 프랭크 토마스, 1999년 래리 워커, 2000년 리차드 이달고, 2006년 치퍼 존스가 있었다. 게레로가 18년만에 명맥을 이은 셈이다.
또한, 토론토 구단 역사상 20경기 이상 연속안타를 친 선수는 다마소 가르시아 이후 두 번째다. 그리고 구단에서 20경기 연속안타를 친 선수들 중 홈런, 타율, 장타율, 안타(37개) 모두 게레로가 최고점을 찍었다.
게레로는 이날 볼티모어전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단타 없이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방씩 터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마침 이날 현장에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등장, 아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MLB.com에 따르면 아버지 게레로가 아들 게레로의 경기를 직관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게레로는 “일단 홈런을 친 뒤 공이 사라진 걸 알았다. 홈플레이트를 밟고 그를(아버지) 가리키기 전까지는…그도 나를 봤다”라고 했다.
게레로는 올 시즌 114경기서 439타수 141안타 타율 0.321 23홈런 76타점 68득점 출루율 0.394 장타율 0.551 OPS 0.945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3위, 최다안타 2위, 타점 9위, 출루율 3위, 장타율 7위다. ‘독보적 최강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비교할 때 볼륨이 떨어지지만 어느새 리그 최정상급 스탯을 찍는 수준에 이르렀다.
게레로는 올해 1990만달러를 받고, 내년엔 FA를 앞두고 더 많은 연봉을 수령할 것이다. 토론토는 다시 한번 연장계약 혹은 트레이드를 두고 고민에 빠질 듯하다.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물 건너갔지만, 토론토 팬들은 게레로의 뜨거운 타격을 즐겁게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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