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7살 딸, 내가 배우인 것 자랑스러워해‥사진 속 표정 따라하더라”[EN:인터뷰]

박수인 2024. 8. 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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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하늘이 엄마이자 배우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김하늘은 8월 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연출 박홍균) 종영 인터뷰에서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자신만의 방법을 전했다.

지난 2016년 3월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2018년 5월 득녀한 김하늘은 "(일과 육아의 균형을 잡는 건) 진짜 욕심인 것 같다. 저한테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지만 연기 없는 저는 없는 거라 생각한다. 육아를 하면 너무 행복한다. 그런데 계속 육아만 하다 보면 제가 없어지는 느낌인 거다. 엄마로서도 행복하지만 3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았지 않나. (육아가) 소중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나 김하늘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행복감이 완전히 다르다. 육아를 한 지 7년 됐는데 배우로는 30년 되니까 현장에 오면 저를 만나는 느낌이다. 둘 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힘들지만 연기 생활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오히려 저는 쉴 때 육아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육아하는 걸 더 잘하는 것 같다. 쉴 때는 더 힘든 것 같다. 밖에 있을 때는 집중하고 저를 만나고 오지 않나. 그러다 보니 집에 오면 아이에게 더 충실해지는 느낌이 있다. 아이랑만 있으면 '하지마' 라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워킹맘으로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7살 딸이 엄마가 배우인 걸 자랑스러워 한다고. 김하늘은 "딸이 제가 배우인 걸 안다. 제가 찍힌 사진이나 화보들을 보면 요즘은 거의 무표정으로 찍지 않나. 그런 걸 엄청 따라한다. '사진 찍어줄게' 하면 자꾸 그런 표정을 한다. 너무 귀여운데 원하는대로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입양원 후원도 출산 이후 시야가 달라진 이유에서였다. 김하늘은 "출산 이후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 전에는 사실 배우 생활하면서 제 위주였던 것 같다. 종교도 있고 후원하는 것도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쉬운 게 아니지 않나. 제 생활에 바빴고 제 위주였던 것 같은데 (출산 후) 시야가 달라졌다. 봉사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런 쪽으로 마음이 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입양하는 단체부터 했는데 홍보팀 이사님과 취지가 같았다. 몇 년 전부터 하기 시작했다. 이사님이랑 얘기할 때 봉사를 하는 걸 알리면 좋다고 하더라. 저도 약간 옛날 마인드라 그런 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가 돼야 입양이 될 수 있지 않나. 입양이 쉽지 않은 일인데 축복같은 일이니까. 옛날에는 보여지기식이라 생각하는사람들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 안 하시더라. 마침 완수랑 비슷한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첫 OTT 작품에 출연한 소감은 어땠을까. 김하늘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야외 촬영하면 사람들이 둘러싸서 다 봤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 지 피부로 와닿으면서 촬영했다. '로망스', '신사의 품격' 같은 작품들은 현장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일했다. 그런 게 재밌었던 것도 있지만 밤을 너무 새우게 되니까 막바지에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편집도 잘 되고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때 그때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니까 작가님들이 대본 수정을 하기도 하고 모니터링을 바로 바로 할 수 있으니까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데 OTT 작품은 어떤 면에서는 영화라 생각하면 똑같다. 그래서 그렇게 이질감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수많은 흥행작과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만큼 흥행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고. 김하늘은 "부담을 내려놓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한 작품을 위해 배우든 스태프든 열심히 열정을 다해 찍지 않나. 흥행이 된다는 건 그런 과정을 인정 받는 일이기 때문에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작품을 위해 1분도 허투루 쓰지 않지 않나. 이 신을 잘 나오게 하려고 모두가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데 그 이유가 화면에 나오니까 모두가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예전에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과정이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들수록 시간이 너무 소중한 거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면 1년의 반 넘게 작품 안에 있는 것이지 않나. 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다. 예전에는 대기가 길어지고 잠을 못 자면 '촬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했다면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현장에 있는 게 감사하다. 스태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게 제 시점에서는 저를 위해서인 것처럼 보인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공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찰나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거다. 그러다 보니까 과정이 너무 소중하더라. 흥행이 잘 돼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작품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도 시선이 좀 바뀌었다. 흥행하는 작품을 다 할 수 있지 않지만 배우 제작사 감독 작가 등 조건이 있지 않나. 이제는 흥행을 위해 작품을 선택한다기 보다는 포커스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과정을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멱살 한번 잡힙시다', '화인가 스캔들'은 진짜 행복하게 촬영했다. 스태프들과 아직도 연락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한 작품이라서 좋았다. 이제는 시선이 바뀌어서 과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김하늘은 "데뷔 했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할거야' 했는데 지금까지 왔다. 다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 작품했던 건,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다. 이제는 제작 환경도 많이 달라져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시즌제 드라마 출연 욕심도 있다고. 김하늘은 "시즌2에 대한 욕심이 많다. 요즘 시즌2가 나오는 작품이 많은데 저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더라. 예전에는 '피아노'라는 드라마가 또 나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둘이 어떻게 될까가 정말 궁금했었다. 과거 드라마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즌제 작품을 꼭 해보고 싶은 게 희망사항이다"고 했다.

멜로 작품에 대해서는 "제가 29세에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멜로를 하고 39세에 '공항 가는 길'을 했다. 49세도 그런 멜로를 하고 싶다. 멜로 작품을 워낙 좋아하고 그 감성을 좋아해서 작품을 하기 위해서라도 관리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성숙한 멜로를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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