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쏠렸으니 환불해 줘” 난리… CCTV에 담긴 반전은
한 피자집 사장이 포장 손님으로부터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다’는 이유로 별점 테러를 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항의를 받은 뒤 매장 앞 방범카메라를 확인해 본 결과, 피자를 수령해 간 딸이 피자를 세로소 세워서 가져가는 모습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런 사연은 피자집 사장 A씨가 지난 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진상 손님한테 협박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포장 주문을 한 손님 B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으니 환불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이 환불 요구 전화는 피자집 아르바이트생이 받았고, 아르바이트생은 피자가 쏠린 게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해 개인 돈으로 환불을 해주려고 했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아르바이트생에게 “그걸 왜 네가 입금하냐”며 제지했고, 직접 B씨를 응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B씨는 A씨에게 리뷰 별점 테러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A씨는 “포장했으니 (망가진 피자를) 가져오면 100% 환불해 드리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난리를 치며 ‘내가 왜 가냐. 그냥 돈만 보내라’고 그러더라. 우리 가게는 음식 회수 후 환불이 원칙이라고 안내했더니 또다시 심한 난리를 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사장이 서비스 정신이 없다” “가게 접어라” “별점 테러 받고 싶냐” 등의 발언을 이어갔고, 실제 별점 1점 리뷰를 남겼다고 한다.
이후 A씨는 피자가 왜 한쪽으로 쏠렸는지 파악하기 위해 매장 밖 CCTV를 확인했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피자를 수령해 간 B씨 딸이 팔 한쪽에 피자 봉지를 걸고, 박스가 세워진 줄 모른 채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피자박스는 45도 정도 기울어져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중간에는 피자를 든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그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셀카도 찍었다”고 했다.
A씨 글에 네티즌들은 “배달 기사가 잘못 배달한 것도 아니고, 직접 포장해가다 쏠린 걸 왜 가게 탓을 하나” “방범카메라 없었으면 억울할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피자집이 플라스틱 삼발이 ‘피자 세이버’를 제공하지 않았단 이유로 A씨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지적하긴 했으나, 여기엔 “애초에 피자 세이버는 고정 목적이 아니라 습기로 상자가 내려앉아 피자와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 “어차피 저 정도 기울기면 피자 세이버 10개 넣었어도 쏠린다” 등의 반박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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