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비 1.3조' 신반포2차, 10대 건설 7곳 '눈독'

김성아 기자 2024. 8.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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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이어진 공사비 상승으로 대형 건설업체들도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총 공사비 1조2000억원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시공능력 10대 건설 중 7곳이 참여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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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장설명회에 10대 건설 포함 총 10개 건설업체 참석
시공능력 2·3위 현대·대우건설 최종 입찰 가능성 커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사를 상대로 열린 현장설명회에 총 10개 건설업체가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9일 신반포2차 단지 전경. /사진=김성아 기자
수년간 이어진 공사비 상승으로 대형 건설업체들도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총 공사비 1조2000억원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시공능력 10대 건설 중 7곳이 참여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동양건설이 참석했다. 시공능력 10대 건설 7곳과 중견 건설업체를 포함 총 10곳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현장설명회는 입찰 여부와 관계없이 업계 분위기를 파악하거나 조합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참석하는 경우도 많아 출석 결과가 입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강남과 용산 등 정비사업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의 유찰 사태가 반복된 상황에 이례적인 결과로 보인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재건축 대어'다. 기존 13개동 최고 12층 1572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최고 49층 12개동 공동주택 2056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일반분양분은 225가구다.

조합은 공사비를 1조2830억원으로 책정했다.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이다. 조합은 입찰 자격에 대해 경쟁입찰, 도급제로 제시했다. '공동도급 불가' 조건도 달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 정비사업 평균 공사비가 3.3㎡당 970만원 수준으로 높은 조건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강변에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사업으로 공사비 1조원 규모는 드문 사례여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2·3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일찍이 신반포2차 조합원들을 접촉해 왔다.

현대건설은 앞서 반포주공1·2·4주구 재건축을 수주해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조성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최근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일 신반포16차 정비사업을 수주했고 22일엔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 계약을 따냈다.

신반포2차 재건축도 조합원 분담금 리스크에선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75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원 분양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신반포2차는 최근 재건축 기대로 신고가를 잇따라 기록했다. 지난달 전용면적 69㎡(2층)는 전월 대비 4억2000만원 오른 27억5000만원에 신고됐다. 전용 92㎡도 지난달 35억원에 거래됐는데 전월 대비 4억원 뛴 가격이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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