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CEO 세대교체 선구안 빛났다… 증권사 호실적 화답
조슬기 기자 2024. 8.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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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증권가에 불어닥친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은 꽤 거셌습니다. 주요 증권사마다 수년 간 자리를 지켜 온 장수 CEO들이 물러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수장들이 빈자리를 채웠는데요.
증권사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CEO 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취임한 신임 CEO들의 반기 성적표가 최근 나왔습니다.
실적이 곧 능력이나 다름없는 증권가에서 신임 CEO들은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5대 증권사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가 작년 이맘때 실적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돋보이는 증권사는 김성환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4.9% 증가한 올해 상반기 7천억 원대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에서 고른 실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거래 증가에 따른 기업금융(IB) 수익 증가, 증시 거래대금 증가 속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리테일(소매금융) 자산관리 부문의 약진으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새 53조4천억 원에서 62조6천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부사장 시절 개인고객그룹을 이끄는 동안 차별화한 상품공급과 자산관리 경쟁력을 통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자산 50조 원을 돌파한 역량이 대표이사로 취힘한 후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도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리테일, WM(자산관리) 부문 강자의 모습을 보여준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5천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 역시 윤 사장의 전폭적인 WM부문 지원 속 4천2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지원을 비롯해 IB 부문의 경쟁력 제고, 트레이딩·운용 부문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신임 CEO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고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허선호 대표 진두지휘 하에 WM, 연금 등 플랫폼비즈니스, 해외사업 등 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올 상반기 작년과 비슷한 3천7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그동안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투자자산 평가손실도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KB증권도 이홍구 신임 WM 부문 대표가 리테일 성장세를 주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3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3천76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작년 말과 올해 이뤄진 실무자 중심의 증권사 CEO 세대교체 작업을 두고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인데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증시 조정과 중동발 지정학적 갈등, 하반기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증시를 위협하는 변수가 상존하고 있지만 미국발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자금 유입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고 거래대금 증가는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에, 증시 상승은 트레이딩 수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WM이라고 부르는 자산관리를 포함한 리테일 파트는 IB 못지 않은 증권사의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외 증시 활황을 타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크게 증가한 부분도 증권사에 유리하게 바뀐 투자 환경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형사 입장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역시 부동산 PF충당금을 충분히 반영함에 따라 추가적인 적립액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PF 부문 리스크는 중소형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실적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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