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훌쩍…코로나 이전보다 상승세
상반기 분석 결과 중화권 관광객 85%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다만 대부분이 중국 위주의 중화권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관광시장 다변화에는 한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 잠정 집계 결과 올 들어 누적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17일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7일 기준 114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32만여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6일 앞당겨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처음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해외 항공 노선, 크루즈 기항 증가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올 상반기 ‘제주외국인 관광통계’를 분석해보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94.5%는 아시아권 관광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5%로 가장 높다.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의 비중은 85%에 이른다. 제주를 찾은 서구권 관광객 비중은 5.5%에 불과하다.
제주는 그간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의 다변화를 꾀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제주 방문 전체 관광객수는 전년과 비교해 3.4% 늘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내국인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 지수를 개발해 제주와 국내외 물가를 비교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20~30대 관광객의 여행패턴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변화하는 관광시장에 맞는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지난달 개소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이 접수되면 신속대응팀이 즉각 출동해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위해 현장 중심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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