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 겨냥한듯 "특정인에 열광, 당의사 결정 결격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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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6. /사진=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그의 강성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을 겨냥한 듯 "특정 정치인에게 열광만 하는 권리당원은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는데)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9일 오후 민주당 대의원에 발송한 글을 통해 "당원 중심 정당이란 원칙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의제가 필수적이다. 당원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당원 참여를 높인다는 취지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행사 명칭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당원대회로 고쳤다.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대의원 가중치를 줄이고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대폭 키운 것이 특징이다.

김 후보는 "지난 전국대의원대회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37.09%였으나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15%만 투표를 마친 상태"라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6.47%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ARS 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매우 낮은 투표율"이라며 "재적인원 과반은 고사하고 30%에도 못 미친다면 그 대표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사정이 이런데도 권리당원이) 전당대회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56%를 차지한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 16%(p) 늘었고 대의원 가중치는 16%(p) 줄었다"며 "중앙위원회가 당헌을 수시로 뜯어고치는 게 정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122만 권리당원은 생활에 바쁘다. 정당 경험 등 많은 부분에서 대의원과 다른 점도 많다"며 "다양한 민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을 반영하는 데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특정 정치인에게 열광만 한다면 이 또한 중대한 결격 사유일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대의원 여러분께서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대의원 여러분께서 투표를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할 때"라며 저 김두관이 대의원 여러분의 소중한 지지와 신뢰에 힘입어 당을 바로 세우고,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민주당은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 4개 지역 순회 경선을 치른 뒤 18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한다. 남은 지역의 권리당원 비중은 전체의 41%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