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버럭과 따뜻 사이…43년차 유일무이 예능인 (현무카세)[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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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이미지에 숨겨진 이경규의 따뜻한 매력이 감동을 선사했다.
8월 8일 방송된 ENA '현무카세'에는 이경규, 김선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이경규와 김선영을 맞이하기 전 "오늘 정말 중요한 날이다. 우리 프로가 꽤 방송이 됐는데 이대로 가는 게 좋을지 평가받기 위해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셨다. 내 인생 가장 큰 독설가"라고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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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버럭 이미지에 숨겨진 이경규의 따뜻한 매력이 감동을 선사했다.
8월 8일 방송된 ENA '현무카세'에는 이경규, 김선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이경규와 김선영을 맞이하기 전 "오늘 정말 중요한 날이다. 우리 프로가 꽤 방송이 됐는데 이대로 가는 게 좋을지 평가받기 위해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셨다. 내 인생 가장 큰 독설가"라고 두려워했다.
전현무의 걱정처럼 이경규는 웰컴 드링크로 대령한 천만 원을 호가하는 23년산 보이차와 김선영을 위한 맞춤형 가지 요리를 시식하면서 "보리차나 진배없는데", "짜다", "소금을 아까 많이 뿌리더라"고 혹평했다.
버럭과 호통이 트레이드마크인 이경규지만, 고민을 늘어놓는 후배에겐 그저 따뜻한 버팀목이었다. 전현무는 과거 악플로 마음고생할 때, 프리 선언을 고민할 때 이경규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것.
전현무는 "내가 그때 웃겨보려고 설치다가 악플 시달리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시기다. 누구 보조만 하다가 많은 사람들의 우려 속에서 '히든싱어'로 원톱 MC를 했는데 방송을 보고 '너 이제 좀 하더라'고 연락주셨다"고 회상했다.
이경규가 "현무가 손바닥에 올려놓고 잘하더라. 방송을 보다 전화를 해줬다. 난 후배들 잘하면 '너 진짜 웃긴다', '너 최고야'라고 전화를 해준다. 왜냐하면 후배들이 잘돼야 하니까"라고 하자 전현무는 "그날을 잊지 못한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경규는 "현무가 프리 선언하기 전에 한 달 동안 저와 상의했다. 나한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계속 물어보더라. 나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세상이 다가와야 하는데 그렇게 현무의 세상이 다가오더라"고 전했다.
이어 "종편이 개국을 많이 하고 PD들이 열심히 하려다 보니 새로운 인물을 막 찾을 것 아니냐. 그때 뉴페이스가 등장하니 전현무, 김성주가 막 뜨는 거다. 너는 내가 인정한다"고 전현무를 치켜세워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선영은 "어떻게 모든 상황에 말이 나오냐"며 예능인들의 순발력을 놀라워했고, 이경규는 "별거 없다. 그냥 습관화되면 나오는 거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것이라고 반박하는 김선영에 "끝없는 노력과 독서"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이에 김선영은 "내가 무슨 얘기만 하면 웃긴 얘기 하신다. 내 말을 진심으로 받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끝까지 농담으로 일관하던 이경규는 "그런 걸 왜 자꾸 물어보냐"고 되려 발끈, 김선영은 "아니 뭐 말만 하면 그러냐. 자기는 다 말했으면서"라고 버럭으로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경규를 정의할 때 많은 사람들은 '버럭'과 '호통'을 떠올린다. 자칫 비판을 얻을 수 있음에도 이경규가 지금껏 큰 탈 없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강한 이미지에 가려진 따뜻함 때문.
그동안 많은 후배들은 이경규의 미담을 퍼뜨리며 그가 좋은 선배임을 입증했다. 버럭과 따뜻함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이경규는 데뷔 43년 차 유일무이 예능인이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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